[권강수의 상가투자 꿀팁] 외국인 관광객 N차 방문 늘어…바가지 씌우는 것 금물
[땅집고]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46만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023년 9월에 비해 33.4%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9월에 비해서도 0.3% 늘어난 것이다.
참고로 월간 외래관광객 수가 2019년보다 많은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같은 통계를 봤을 때 외국여행객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이나 관광지들을 살펴보면 외국어로 대화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관광기간동안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소비활동을 한다. 앞서 146만명이라는 숫자를 감안해봤을 때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쓰는 돈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금의 흐름으로 봤을 때,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치는 점점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라면 이를 잘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
■ 코로나 이후 ‘N차 관광객’ 늘어…입소문 나게 잘 챙겨야
우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쟁력있는 아이템을 확보한 경우, 이들이 몰리는 상권에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과거 코로나 팬데믹이 활성화되었을 때 외국인 상권들은 큰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상권에서 영업을 접은 점포들의 수도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적 엔데믹에 접어들었고 관광객 숫자도 회복하는 것이 명확한만큼 외국인 상권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일리가 있어보이는 선택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 상권으로는 서울 기준으로 명동, 동대문, 홍대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N차 한국 방문객이 늘면서 전통적 외국인 상권 의외의 곳에서도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장사를 했을 때, 단골고객을 만들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은 단골의 비중이 높은 반면 외국인 상권에서는 그렇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어플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외국인들의 입소문의 힘이 무척 커졌다.
우리나라에서 맛이나 상품, 서비스에 매혹된 경우 자국에 돌아가 어플을 통해 퍼트리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단골이 없더라도 입소문 효과로 외국인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는 점포들이 생기는 편이다. 우리가 외국여행을 갈 때 블로거나 유튜버, 또는 지인으로부터 호평이 이어지는 가게는 줄을 서서라도 방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을 절대 1회성 고객, 뜨내기 손님이라 생각하지 말고 최선의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간혹 외국인 관광객에게 퉁명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심지어는 바가지 요금을 매기는 일이 있는데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단기적으로 순간 이득을 취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이다. 과거 아는 분 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이중가격을 책정해 외국인에게만 폭리를 취하는 점포주가 있었는데, 얼마가지 못해 점포 문을 닫고 말았다.
■ 외국어 메뉴판 다양화하고, 외국인 알바생 고용도 추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고객들의 방문을 늘릴 수 있는 요소이다. 앞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 관광객들의 국적을 조사해본 결과,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관광객은 중국(42만 3천명)이었다. 이어서 일본(31만 1천명), 대만(12만 6천명), 미국(11만명) 순이었다.
그러므로 외국인 상권에 있는 점포, 혹은 외국인이 늘어날 수 있는 상권에 있는 점포, 또한 외국인고객을 확보하려고 하는 점포가 있다면 최소한 이들 네 나라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메뉴판이다. 메뉴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을 병행해서 적어놓으면 고객들 입장에서 상당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여건이 된다면 사진과 해당 언어로 된 간단한 설명을 별도 추가할 경우 보다 더 강력한 편리함을 전달할 수 있다. 사진이나 이미지를 메뉴판에 첨부하는 이유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글만 보고서 어떤 음식이나 서비스인지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외국어를 현지인처럼 꼭 유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회화만이라도 가능한 직원이 있다면 고객응대나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 외 가게 곳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화장실 가는 곳을 여러 언어로 함께 표기해놓는다거나 캐리어를 많이 들고 있는 외국인 입장을 고려해 캐리어 보관공간을 만들어두는 등의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상품의 질과 서비스의 우수함이다. 상품이 좋다면 교통이 불편하고 외국어가 통하지 않아도 많은 고객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기본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이어서 외국인 편의적 서비스 제공노력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