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유명 개그맨 출신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외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준하(53)가 약 20년 동안 보유한 강남 한복판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채권자가 주류 도매업체인 점으로 미루어볼 때, 최근 불경기로 외식 소비가 줄면서 정준하가 사업에 타격을 입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준하가 부친과 2005년부터 5대 5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 전용 152.98㎡(약 58평) 4층 주택이 올해 7월 26일 경매로 넘어갔다.
이 주택 1차 매각기일은 이달 10일로 예정됐다. 전체 주택 중 정준하가 보유하던 지분 절반인 36.38㎡(11평)에 대해서만 경매를 진행한다. 감정가는 17억9500만원이다.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는 최고 22층, 5개동, 총 298가구 규모 아파트다. 주택형은 전용 59㎡(25평)부터 152㎡(58평)까지 다양한데, 2005년 분양 당시 가장 큰 152㎡ 기준으로 분양가가 9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하와 부친의 등기 시점이 2005년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아파트 최초 공급 시점에 분양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7월 법원이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정준하는 지난 20년 동안 갖고 있던 본인 지분 주택을 내놓게 됐다. 채권자는 경기 파주시 동패동 주류 도매업체인 유한회사태경이다. 현재 정준하는 횟집 ‘주나수산’과 닭볶음탕 전문점 ‘주나도리’를 운영하면서 주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정준하가 주류 도매업체로부터 납품받았던 주류 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주택의 경매가 개시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 152㎡는 총 3건 거래됐다. 7월 37억원, 8월 36억5000만~36억7000만원이다. 실거래가 세 건 평균이 36억7300만원 정도며 이 금액의 절반이 18억3650만원이므로, 이번에 경매로 나온 정준하 지분 주택 감정가(17억9500만원)가 시세보다 4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정준하는 최근 동료 개그맨 박명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얼굴천재 차은수’에 출연해 외식 사업 운영 동향에 대해 직접 밝힌 바 있다. 영상에서 정준하는 “가게를 다섯 개 하는데, 하나가 8년 만에 문을 닫는다"면서 "코로나 때부터 거기서 많이 날렸다"고 폐업 소식을 전했다..
이어 정준하는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논현역 초역세권에서 운영 중인 횟집 ‘주나수산’에 대해서는 매장 규모가 60평 정도며, 부가세를 포함한 월세가 3200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정준하는 “직원은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20명이 넘는데, 지난달 직원 말고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4500만원이 나갔다"면서 “횟값도 80%나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