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벼랑끝 무궁화신탁, NH금융에 팔리나…제3자 매각 유력 거론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4.12.02 15:23 수정 2024.12.02 15:23
[땅집고]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지난달 27일 정례회의를 통해 무궁화신탁에 대해 유상증자 등 자체정상화 추진 및 제3자 인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개선명령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땅집고] 금융당국이 부동산신탁업 6위권인 무궁화신탁에 강제 구조조정 결정을 내리면서 금융지주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NH, DGB, BNK 등 금융 지주가 부동산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 특히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부동산 신탁사를 보유하지 않은 NH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지난 달 2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은 금융당국이 정한 자본 건전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회사에 내리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강력한 수위의 경고 조치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신탁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지만, 지난 9월말 기준 무궁화신탁의 NCR은 69%에 머물렀다.

무궁화신탁이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서, 내년 1월 24일까지 유상증자 혹은 자회사 정리를 통한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거나 합병·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 제 3자 인수 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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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이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된 이유는 악화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지 못해서다. 부동산 신탁사는 ‘책임준공’ 방식으로 부동산 PF시장에 참여해왔다. 책임준공은 약정한 시일까지 건물 준공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시공사가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하면 신탁사가 사실상 모든 손실을 떠안는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불황으로 공사 중단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부동산 신탁사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둔 대형 신탁사는 그나마 추가 자금 투입 여력이 있지만, 무궁화신탁의 경우 대주주 자금력이 약해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궁화신탁의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대주주가 자신의 돈을 투입하거나 다른 데서 유상증자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면 지분을 팔라는 것”이라며 “예단하기 어렵지만 아마 제3자 인수 쪽으로 무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금융지주에서 부동산 신탁사에 대한 잠재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NH금융이 거론된다. KB(KB부동산신탁), 신한(신한자산신탁), 하나(하나자산신탁), 우리(우리자산신탁) 금융지주는 부동산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NH금융만 아직 없기 때문이다.

NH금융은 5년 전 부동산신탁사 인가를 추진했지만 당시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에 밀려 인가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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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각 전망은 불투명하다. 무궁화신탁의 실적이 좋지 않은 탓이다. 작년까지 매년 300억원가량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1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 신탁사보다 신용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영업하기 쉽지 않고 책임준공 사업장이 많은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부동산신탁 업계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은 당장 다음 달 급여가 제대로 지급될지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올 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향후 금융지주에 인수되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 매각을 반기는 반응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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