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파에 송파 '헬리오시티' 난방·온수 공급 중단...알고 보니 '지역 난방'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12.01 11:07 수정 2024.12.01 15:29

[땅집고] 지난주 서울의 기온이 급하강하며 영하 4도까지 낮아진 가운데 가운데 9500가구 대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일부 가구에 이틀 넘게 온수와 난방이 중단돼 주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땅집고]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조선DB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총 5단지 84개동으로 약 9510가구, 4만명이 거주하는 서울의 신축 대단지 아파트다.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쯤 헬리오시티 2단지 지하 열 교환실 내 패널이 과부화로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헬리오시티 2단지 9개 동 1357가구에 현재까지 난방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아파트 측은 피해를 입은 총 4000여 명에게 아파트 커뮤니티 내 목욕탕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밤낮 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손꼽히는 신축단지인 헬리오시티가 지역난방을 한다는 것에 대해 “충격적”이란 글이 올라왔다. 지역난방은 오래된 단지에만 쓰이는 난방 방식인줄 알았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온라이 커뮤니티


공동주택에 활용되는 난방 방식은 지역난방, 중앙난방, 개별난방 등이 있다.

‘헬리오시티’에 적용된 지역난방 시스템은 대단지 아파트나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신도시 아파트에 주로 활용된다. 아파트에 연결되는 온수관로를 통해 열을 제공하고, 각 세대에서 보일러를 가동할 때마다 온수가 공급되며, 사용된 물은 열 교환기를 거쳐 회수관을 통해 다시 발전소로 되돌아간다. 열병합발전소에서 열을 공급받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열병합 발전소가 있는 경우에 도입할 수 있다. 최근 입주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도 열병합 지역난방 방식을 쓰고 있다.

사용된 물을 재가열해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으며 환경오염도 적고 난방비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30~40년 전 노후 아파트를 지을 때 많이 활용하던 방식은 중앙난방이다. 건물 자체에서 열을 생산해 각 세대에 일정하게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주로 오래된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서 사용한다.

중앙난방과 지역난방의 차이점은 각 세대에서 원하는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지 여부다. 중앙난방은 각 세대별 온도 조절이 어려운 반면, 지역난방은 일정 정도는 세대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와달리 개별난방은 각 호실별 보일러를 설치해 난방하는 시스템으로 계절과 시간에 구애없이 원하는 만큼 난방과 온수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온수도 보일러를 가동해야 나오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고 고정이 나면 개별적으로 수리를 해야 한다. 빌라, 소규모 아파트 등에 주로 적용된다.

지역난방과 중앙난방은 추운 겨울 한파가 오면 기기 과부하가 벌어지면서 종종 차단기나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전체 가구에 온수·난방 공급이 중단되는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있지만, 난방방식은 신축과 구축 단지보다는 단지의 규모나 여건 등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파에는 신축이고 구축이고 장사없다”, “요즘 날씨에 4일이나 난방이 안되는 것은 너무하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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