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첫 선정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매매 호가를 높이며 연말 축제 분위기에 빠졌지만, 탈락한 단지에서는 호가가 하락한 실망 매물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정부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첫 재건축 타자 선도지구 명단을 발표했다.
분당에서는 샛별마을(동성·라이프·우방·삼부·현대), 양지마을(금호·청구·금호한양·한양·금호청구·한양), 시범단지(우성·현대) 및 장안타운건영3차가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이 중 분당 서현동의 시범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6㎡는 선도지구 발표 후 호가가 24억원에서 28억원으로 무려 4억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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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은 백송마을 구역(1·2·3·5단지), 후곡마을 구역(3·4·10·15단지), 강촌마을 구역(3·5·7·8단지)이 선정됐다.
일산 백송마을5단지의 경우 현재 아파트 매매 호가가 1억원 정도 상승한 상태다. 선도지구 발표가 임박한 후에는 현재까지 아예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이 곳 84㎡ 호가는 6억2000만원으로 10일 전인 5억5000만원, 한달 전 거래인 5억2000만원 실거래가보다 1억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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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도지구에 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탈락한 단지의 경우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 롯데·서안·삼익·대림 통합단지는 선도지구에 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신고가 행진에 합류했지만, 이후 실망 매물이 나왔다.
파크타운 131㎡는 지난 9월 19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고 선도지구 발표 직전까지 호가는 22억원까지 치솟았지만, 발표 후 19억~20억5000만원에 매물이 6건 나왔다.
이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향후 재건축시 단지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주차를 하는 로봇 발레파킹 등 최첨단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일산 강촌1·2, 백마1·2 통합 단지는 고양시 재건축 사전 컨설팅 후보지에 들었고 동의율도 높아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았던 곳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첫 선도지구에 들지 못했다.
백마마을1단지의 경우 지난 10월 47평이 9억4000만원(101㎡)에 팔려 1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선도지구 발표 직후인 27일부터 28일 7억8000만~8억5000만원에 10건의 매물이 나왔다.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이 단지의 매물은 지난 18일 69건에서 선도지구 발표후 73건, 29일 현재 74건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선도지구에 들었어도 재건축이 완료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에 선도지구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섣부르게 매수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선도지구에 선정되었어도 여러가지 이유로 재건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실적으로는 분담금 수준에 따라 구역별 사업 진행 속도가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성 개선을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주거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한 리스크 관리와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고려하는 보다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