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미분양 통계에 누락되고, 준공 후 반년째 사람이 살지 않아 ‘유령 아파트’로 불렸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본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별공급과 1·2순위 본청약에서 모두 소수점 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 등 옵션 항목을 대거 무상으로 제공했지만 인기 몰이에 실패했다.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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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후분양 브랜드 아파트, 분양 성적 참패
지난 28일 청약홈에 따르면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26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왔다. 총 984가구 모집에 단 32건 청약을 받았다. 전체 물량의 3% 수준에 불과하다. 27일 진행한 2순위 청약에서 지원자가 20명 늘었으나, 여전히 소수점 대 경쟁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110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113㎡ 청약 건수는 단 1건이다. 218가구 모집한 117㎡는 5건에 불과했다.
25일 받은 특별공급 경쟁률은 더욱 저조하다. 총 364가구 모집에 6건의 청약을 받았다. 전체의 1% 수준이다. 각각 14가구와 24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113㎡와 117㎡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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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만원 옵션 공짜지만, 인근 신축보다 2배 비싸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발코니 확장과 주방·욕실 고급화 등 대부분 옵션 항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반년 전 준공한 곳이라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끝난 상태이다. 당첨자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옵션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단지는 특별공급, 1·2순위 청약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인근 단지 시세보다 2억 이상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수요자의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분양가를 극복할만한 별다른 특징을 확보하지 못했다.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전용 84㎡ 분양가는 6억3000만원(최고가 기준)이다. 인근 시세보다 2억 이상 비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도착하는 598가구 ‘모아엘가파크뷰’(2019년 준공)아파트 전용 84㎡는 두달 전, 3억92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 매매 최저 호가는 4억1000만원이다.
일각에서는 이 아파트가 끝내 분양가 할인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의 경우 최근 2-3년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단지가 많았다. 이들 단지는 금융비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해 미분양에서 하나 둘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