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 소유 아파트가 속한 통합재건축 구역이 산본 선도지구에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 시세가 매수 시점보다 4억원이 올랐는데, 제1야당 대표가 소유한 분당 선도지구 아파트가 20억원 오른 것과 대비된다.
27일 국토교통부와 군포시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산본 신도시에서 2개 구역, 4620가구가 1시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자이백합 등 3개 단지가 통합한 11구역(2758가구), 한양백두 등 3개 단지가 묶인 9-2구역(1862가구)가 선정됐다.
이들 구역 중 9-2구역에는 선도지구 공모 주무부처장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소유한 아파트가 속해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장관은 한양백두 149㎡(이하 전용면적) 1채를 소유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신의 아파트 MBTI, 조선일보 AI부동산에서 확인하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주택형은 2020년 5월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7억8000만원이다.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6월 산본 아파트를 구입한 뒤 실거주 중이다. 당시 3억8000만원에 아파트를 매수했으나, 2억6950만원에 신고하며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받았다.
선도지구 공모 접수를 위한 준비가 한창일 때 산본 일대에서는 박 장관 소유 아파트가 있는 구역에서 적극적으로 통합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9-2구역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적극적으로 동의서 징구에 나서 산본에서 3번째로 높은 최종 89%의 최종 동의율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건설교통부(現 국토부)가 과천정부청사에 있던 시절 해당 단지 아파트를 매수했다”며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를 위해 직주근접에 맞는 아파트를 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AI부동산이 당신의 집을 찾아드립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유한 아파트가 속한 구역이 선도지구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구역의 1단지 금호 164.25㎡ 1채를 1998년 3억6600만원에 매입해 2022년까지 거주했다.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당시 거주지를 지역구로 옮기면서 분당 아파트를 매도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는 22억5000만원이며, 이달 초 23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국토부와 각 신도시 소재 지자체는 선도지구 선정 과정에서 오로지 동의율, 공공기여 등 세부 평가기준에 의한 정량평가만 이뤄졌을 뿐, 그외 요소를 고려한 정성 평가를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