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시간은 곧 돈입니다. 선도지구 단지들은 재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벌었어요. 이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분쟁을 해결하고 착공해야 합니다. 발목을 잡는 조합원이 있어도 강하게 밀고 나가야 재건축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1기신도시에서 우선 재건축에 돌입할 선도지구 단지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승자의 저주’(경쟁에서 이겼으나 후유증을 겪는 상황)를 피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통상 재건축 사업은 사업 기간을 단축할수록 사업성이 증가한다. 반대로 금융비 등이 총 사업비가 오르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난다.
27일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분당 선도지구, 승자의 저주?…승자 여부는 조합원들에게 달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요약하면 선도지구로 뽑힌 단지가 진짜 승자가 될지 여부는 조합원과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달렸다는 것이다.
작성자 1bundang씨는 “선도지구 단지는 장수명 주택과 공공기여 5% 추가 제공 등 분담금 증가를 선택하는 대신 1년을 앞당겼다”며 “1년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공공기여 등 지불한 비용을 회수하려면 최대한 빨리 착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용적률, 높은 상가 비중 등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하겠으나, 이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착공 시점이 미뤄질수록 추후 선정될 선도지구에 비해 메리트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커뮤니티에는 선도지구 지정에서 탈락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글도 인기를 끌었다. 선도지구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재건축 사업에서 1년 앞서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다.
닉네임 ‘KaJ13’씨는 “선도지구는 매년 지정한다”며 “내년에 지정되는 단지 중 사업성이 좋고 마음이 잘 맞는 단지가 있다면 첫해 지정 단지 사업 속도를 추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성이 우수하고, 시세가 높게 형성된 단지라면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선도지구'로 총 13개 구역, 3만6000가구를 선정했다.
분당은 ▲샛별마을 동성(2843가구) ▲ 양지마을 금호(4392가구) ▲ 시범단지 우성(3713가구)가 선도지구에 들었다. 일산은 ▲ 백송마을 1단지 등(2732가구) ▲ 후곡마을 3단지 등(2564가구) ▲ 강촌마을 3단지 등 (3천616가구)이다.
평촌은 ▲ 꿈마을금호 등(1750가구) ▲ 샘마을 등(2334가구) ▲ 꿈마을우성 등(1376가구), 중동은 ▲ 삼익 등(3570가구) ▲ 대우동부 등(2387가구), 산본은 ▲ 자이백합 등(2758가구) ▲ 한양백두 등(1862가구)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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