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전주에 분양하면 무조건 완판? 거실창 ‘옆집뷰’에 고분양가 논란ㅣ전주 마루힐 센트럴
[땅집고] 올해 분양시장에서 서울과 더불어 완판 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 전주지역에 새아파트가 공급에 나선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청약자가 몰릴 수 있겠지만, 앞서 분양한 단지들 대비 상품성이 떨어져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전북 전주시 인후동2가에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3개동, 총 199가구로 중소규모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 특별공급으로 101가구, 일반공급으로 98가구를 각각 배정했다. 2027년 9월 입주 예정이며 이달 25일 특별공급, 26일 1순위 청약 받는다. 시공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345위를 차지한 광주 소재 건설사 ㈜중해마루힐이 맡았다.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은 전주시 핵심 인프라 시설들과 가까운 점을 내세운다. KTX전주역까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까우면서, 전북지역 최대 규모 대학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전주시 일대 민간 의료시설 중 규모가 제법 큰 대자인병원까지 각각 도보 10~15분 정도 걸린다는 것.
다만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 입지가 전주지역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아니다. 현재 전주시에서 주택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집값이 높은 곳은 새아파트가 몰려 있는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와, 예로부터 학군이 좋고 입시 학원가가 조성돼있는 완산구 서신동·효자동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 단지가 들어서는 인후동2가 백제대로 일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아 쾌적성이 떨어지는 데다, 주변에 낡은 단독주택·빌라와 상가가 밀집해있는 등 아직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라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성 측면에서도 수요자들이 꺼릴 만한 요소가 있다. 200가구를 넘지 않는 소규모 단지인데, 이 중 절반 격인 72가구 거실창이 옆 필지 아파트가 보이는 이른바 ‘옆집뷰’ 방향으로 배치된 것.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은 총 199가구로 모든 주택을 전용 84㎡로 구성한다. 평면은 A타입과 B타입 두 가지를 마련했는데 모두 거실,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 보조 침실 2개, 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하는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판상형 설계 자체는 좋지만 각 동 1라인마다 정서향으로 배치한 A타입 주택에 당첨된 청약자들의 경우 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단지가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인 만큼 바로 옆 필지에 2016년 입주한 최고 24층 높이 ‘건지산 이지움’(2016년·371가구)’ 아파트와 거리가 가까운데, 84㎡ A타입 1라인 주택 거실창이 옆 단지와 바로 마주보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런 주택은 대로변 쪽으로 거실창이 난 다른 주택에 비해 조망권 측면에서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양 받기를 꺼리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 분양가는 84㎡ 기준 최고 4억9583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2800만원을 더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5억2000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들어 전주시에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비싸다.
이 단지로부터 북쪽으로 직선 770여m 거리에 있는 ‘e편한세상 우아’(2018년·750가구) 84가 올해 10월 4억4000만원, 남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위브어울림’(2007년·1549가구)가 11월 3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와 비교하면 이달 분양하는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이 최소 1억원 이상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주시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에 청약하는 수요자 자체는 많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들어 전주시에 분양한 아파트가 총 2곳 뿐일 정도로 공급이 적어서다. 이 때문에 각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순위 청약 기준으로 ▲2월 ‘서신 더샵 비발디’ 644가구에 3만5797명 접수, 경쟁률 55.58대 1 ▲6월 ‘에코시티더샵4차’ 354가구에 6만7687명 접수, 경쟁률 191.2대 1 등이다.
비규제지역인 전주시에 분양하는 아파트인 만큼 청약 규제는 거의 없다. 전매제한, 재당첨제한, 거주의무기간 모두 적용받지 않는다.
전주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전주시는 새아파트 공급 갈증이 심한 지역이라 이달 분양하는 ‘전주 인후동 마루힐 센트럴’도 청약 경쟁률 자체는 높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서 분양한 2곳과 비교하면 입지와 상품성 측면에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정당 계약에서 당첨을 포기하는 수요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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