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위 부동산 디벨로퍼의 배신…파주 본청약 포기 'DS네트웍스' 실적 폭락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11.18 07:30

[땅집고]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1위인 DS네트웍스가 부동산 침체로 영업이익이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 우후죽순 벌렸던 개발 사업이 빚폭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1981년에 설립된 DS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매출 1조원을 넘기고, 2020년 총 매출 1조3375억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업계 1위에 오른 부동산 디벨로퍼다. 2001년 대구 침산동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지구, 용인 기흥역세권 등 대형 주거지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국내 톱3 부동산 디벨로퍼 중 2~3위인 엠디엠과 신영은 지난해 실적이 반등한 가운데, DS네트웍스만 악화해 업계 1위가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3블록과 4블록 공사 현장. GTX-A 역세권 주상복합 사업이 사전청약 후 2년 만에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취소됐다./강태민 기자


■ 파주 운정3지구, 제주 아파트 분양도 ‘급손절’…대구 감삼지구엔 ‘미분양’

지난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한 해 동안 DS네트웍스는 신규 부지 매입 등에 1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땅집고] DS네트웍스 본사. /조선DB


하지만 2022년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하면서 그간 DS네트웍스가 투자한 주택 및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부문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DS네트웍스는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알짜 사업지조차도 위약금을 물고 빠르게 손절하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2년 6월 DS네트웍스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역사 인근에 있는 파주운정3지구 3·4블록에 총 900여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민간 사전청약 단지 시행을 맡아 청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전청약 이후 최근까지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 대금조차 납부하지 못해 사업이 수포로 돌아갔다.

LH와의 토지 계약이 해약되고, 본청약이 무산되면서 2년간 입주를 기다려온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땅집고]지난 7월 파주 운정3지구 B3,4블록 사전청약 취소를 받은 당첨자들은 국토교통부와 LH에 해당 부지 사업이 재개되면 당첨권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했다./이승우 기자


DS네트웍스는 지난 4월에도 제주 화북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신축사업을 포기했다. 계약금 266억원과 위약금 20억원 등 최소 286억원이 날아갔으나, 손절을 택했다.

DS네트웍스가 대구 감삼지구에 분양한 ‘해링턴 플레이스 감산 Ⅲ’는 2022년 이후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당시 358가구 모집에 85가구만 신청해 분양 성적이 저조했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이 469억349만원으로 전년(2022년)도(1080억2670만원)에 비해 5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분양 수익)도 7299억3711만원으로 전년(1조1281억4920만원) 대비 35.2% 줄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514억400만원을 기록했다.

DS네트웍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400억원으로 전기 2753억7000만원보다 감소했으나, 이 단기차입금의 상환 만기가 모두 1년 미만이란 점은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장기차입금도 전기 1조3419억원에서 9421억원으로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상환 기한은 2년에서 5년이하로 짧은 편이다.

■ “1위 뺐길라” 엠디엠·신영은 실적 오르는데…DS네트웍스만 위태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행사 실적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에서, 업계 1위였던 DS네트웍스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3대 개발사로 통하는 엠디엠과 신영 등은 지난해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DS네트웍스는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DS네트웍스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김영철 대표이사가 CEO로 취임했으며 최대주주는 정재환 회장이다. 선친의 회사인 대승실업을 물려받아 지금의 DS네트웍스로 키웠다.

올 들어 DS네트웍스는 금융 부문 계열사를 매각하고 부동산 본업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동산 개발사업은 그룹의 모태회사인 DS네트웍스가 담당하고, 투자 등 금융부문은 DSN홀딩스가 지배하는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 초 DSN홀딩스의 계열회사인 DSN인베스트먼트와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모두 매각했다.

[땅집고] 국내 톱3 부동산 디벨로퍼 매출 실적. /각 사 감사보고서


업계의 한 관계자는 “DS네트웍스는 부동사 본업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금융 환경 변화가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생활숙박시설이 오피스텔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응이 성공하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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