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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대구, 시니어타운 3곳 동시 추진…아파트 미분양 대안 모색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4.11.13 07:30

[땅집고] 대구 주택경기 침체가 깊어지자 주택 사업을 검토하던 시행사들이 하나둘씩 시니어타운으로 사업 계획을 잇따라 변경에 나섰다. 대구는 집값 급등기에 과도하게 주택 인허가를 내준 탓에 1만 가구 가까운 미분양이 쌓여있다. 이런 가운데 시행사들의 자구책(自救策)으로 떠오른 게 바로 시니어타운이다. 아파트 분양으로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블루오션인 시니어타운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국내 최고의 시니어주거 개발과 운영 과정>

■ 대구 동구에서만 3곳 개발

대구 중구 동인동2가 일대 6개 필지, 부지 면적 4376㎡ 땅 주인은 부동산개발회사 에이리츠다. 2020년 9월 주차장 부지 매입을 마쳤다. 지하 5층~최고 44층 높이 1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으려 했으나 올해 7월 시니어레지던스 신축으로 계획을 틀었다. 사업비는 약 50% 증가한 2060억 수준으로 예상한다. 에이리치는 내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완공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전체 가구 수는 400가구로 전망한다.

시니어 주거시설 운영은 서울 5성급 호텔인 더플라자 호텔을 소유한 한화호텔&리조트가 맡는다.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산층 대상 고급 주거시설이 될 전망이다.

[땅집고] 대구 동구 동인동2가 인근 공영 주차장 부지. 부동산개발회사 에이리츠는 이곳에 최고 44층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대신 시니어타운을 짓기로 했다. /네이버지도


이곳에서 약 3㎞ 떨어진 동구 신천동에는 시니어타운 두 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포스트자산운용과 케이리츠는 동대구역 2번 출구에서 200m 떨어진 역세권에 최고 23층 규모 중산층 대상 시니어타운을 선보인다. 바로 옆에 위치한 메리어트호텔의 피트니스와 사우나 등 커뮤니티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천동에서 500가구 아파트를 지으려던 한 부동산개발회사도 아파트 대신 시니어타운을 짓기로 했다. 이곳의 경우 지자체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으나, 사업승인을 취소한 뒤 시니어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행사가 연이어 사업 계획을 수정한 배경에는 대구의 심각한 미분양 주택에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8864가구다. 전국 미분양(6만6777가구) 중 13%가 대구에서 나왔다.
<→국내 최고의 시니어주거 개발·운영 과정>

[땅집고] 2023년 9월~2024년 9월 사이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 수(위·꺾은선그래프),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아래·막대그래프). 올해 9월 대구 미분양 주택 수는 8864가구로, 26개월 만에 9000가구 아래로 내려왔다. /대구광역시


■ 노인의 도시 ‘대구’ 시니어타운 공급 더뎌

올해 4월 대구시는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총인구의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 14% 이상일 때 고령 사회,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반면 시니어타운은 그야말로 공급난이다. 당장 입주 가능한 곳뿐 아니라, 대기를 걸 곳 조차 없다. 대구에서는 매경주택이 북구 침산공원 인근에 도심형 실버타운을 공급한 게 최초 사례다. 지하2층~지상15층 규모, 총 137호실 규모다. 이를 제외하면 공급이 전무하다.

업계에서는 시니어타운 개발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구가 인구 200만명이 거주하는 데다, 새로 들어설 시니어타운이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이 가까워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와 부산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이라면 거주지역 내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며 “롯데가 부산에 짓는 한 시니어타운 입주자 계약률이 95%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고, 대구도 중산층 비율이 높아 수요가 많을 것이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 모집>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4기)’을 내년 1월16일 개강한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시공사, 건축설계회사, 자산운용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대상이다.

단순한 시니어타운 소개 등 기초 강의가 아니라 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시니어타운 개발 전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시니어타운 개발이 적합한 입지를 고르는 방법부터 운영 수익이 발생하는 재무 구조 설계 방법, 시니어타운에 반드시 필요한 인테리어 설계 등을 전수한다.

강의는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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