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울산광역시 중구 교동 190-4 일대 ‘울산 B04구역’ 재개발 사업지를 공동 시공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각기 다른 금리와 조건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통상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동일 금리, 조건을 제시하지만, 해당 사업장은 두 건설사가 전혀 다른 조건을 내건 것이다.
12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울산 B04구역 시공사업단은 사업비 조달을 위한 보증을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4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4000억원에 대해 확정을 했고 삼성물산은 절반인 2000억원에 대한 금리를 확정한 상태다.
공문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4000억원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보증을 받아서 신한은행을 통한 올인코스트(All-in Cost) 형태의 4.12% 금리를 제시해 확정했다. 올인코스트는 조달자금 수반 비용인 이자, 취급 수수료, 주선 수수료 등을 포함한 총비용을 뜻한다. HUG 수수료는 0.568% 확정 가능성이 높아 최종 금리는 4.688% 수준이다. 대출 기간은 60개월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2000억원에 대해 제2금융권인 유안타증권을 통해 PF ABCP(프로젝트 파이낸스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방식으로 조달한다. PF ABCP는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유안타증권으로부터 올인코스트 형태의 3.649% 금리를 받고, 조합에게는 1% 이상 높은 4.649%를 받는다. 대출 기간은 12개월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자체 보증을 통해 은행권 올인코스트 형태의 금리 5.31%를 제안했으나, 금리가 생각보다 높은 탓에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최종 금리는 삼성물산이 0.039% 낮다. 반면 동일 기준 적용 시에는 현대건설이 0.622%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두 건설사가 사업비에 대해 각기 다른 금리를 제시하면서 조합은 두 건설사 금리의 평균치로 사업을 꾸려나갈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아직 절반의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했으나, 조합이 당장 큰 지출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사업비 인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울산 B04 재개발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각각 50% 지분을 가지고 시공사업단을 구성했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 동에 총 4080가구(임대 206가구)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 지방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전체 공급 물량 중 조합원 물량(1035가구)과 임대가구를 뺀 나머지 283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사업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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