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상진 시장 "17만평 오리 역세권, 맨해튼식 개발로 첨단 기업 유치"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4.11.11 07:30

[미래도시 성남] ③ 백현 MICE부터 제4테크노밸리까지…성남, 첨단 산업 허브로 재도약

분당 재건축에 스마트시티 접목
신상진 성남시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 것”

[땅집고] 신상진 성남시장./성남시


[땅집고] “판교~오리역세권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 벨트를 조성해서 성남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스마트시티, 드론 중심의 첨단 산업을 육성하는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IT산업의 중심지이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기능과 역할을 성남 전체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신 시장은 최근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진행한 땅집고와 인터뷰에서 “성남시 내에 판교~오리역세권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오리역세권 개발, 백현마이스 개발 등을 통해 성남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특히 분당구 수인분당선 오리역 일대에 ‘제4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역세권 개발은 단순 주거, 상업 시설 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업, 연구개발센터 등이 입주해 제4테크노밸리가 될 것이다.”

[땅집고]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개요./김은혜 의원실


■ ‘제4판교’ 오리역세권~백현마이스

신 시장은 오리역세권 개발이 판교의 확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성공 신화를 쓴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남시 전체로 확장해 첨단 산업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의미이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비싼 임대료에도 기업들이 앞다투어 입주하려 해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오리역세권은 그 기능을 확장한다는 의미이다.”

오리역세권 통합개발은 이른바 ‘한국형 화이트존’으로 개발된다. 화이트존은 토지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정해 성장 거점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규제 완화로 창의적인 건축계획을 유도해 오리역 일대를 ‘한국의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용도제한이 없기 때문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건립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

성남시가 밝힌 사업부지는 분당구 구미동 174 일원 약 57만㎡(약 17만2400평) 규모로, 이곳에는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하나로마트 성남점) 부지(8만4000여㎡), 한국토지주택공사 오리사옥(3만7000여㎡), 시 소유 옛 하수종말처리장 부지(2만9000여㎡), 법무부 소유 법원 부지(3만여㎡), 민간 소유 버스 차고지(4만여㎡) 등이 있다. 이 곳에는 첨단 기업, 연구개발센터 등이 입주 예정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8억9000만원을 편성해 오리역세권 미래비전 용역을 진행한다.

분당구 삼평동 일대의 판교 테크노밸리, 수정구 금토동과 시흥동 일대 제2테크노밸리는 한국 IT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은 총 1622개(1지구 1194개, 2지구 428개)이고, 입주기업 전체의 총 매출액은 167조7000억원에 달한다. 상근 직원수는 7만9000여명이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성남시는 금토지구 내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판교 신도시와 분당 신도시의 경계에는 백현 마이스(MICE)를 조성한다. 신 시장은 “백현 마이스에 컨벤션 센터, 호텔, 첨단 전략 기업 유치, 일부 주거시설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이를 통해 성남시는 전체적으로 첨단 산업 기업의 메카, 허브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백현 마이스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대 20만6350㎡(약 6만2420평) 부지에 예정된 전시컨벤션, 상업, 업무, 숙박시설 등 이 들어서는 복합업무시설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1.4배 규모로, 2025년 착공 후 203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아파트 단지./땅집고DB


■ “‘스마트시티’ 성남, 미래도시 모습 구현하겠다”

신 시장은 분당 재건축, 원도시 재정비사업 등과 첨단 기술 도입을 연계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시티의 일환으로 스마트 시스템을 주택에 적용한 주거 환경을 조성해 현대화된 미래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미 국제적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의 우수 사례로 인정 받고 있다. 한국 지자체 중 최초로‘2024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에서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 혁신분야 본선에 진출했다. 신 시장은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 인프라,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남시의 스마트시티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UAM(도심항공교통) 기반 조성 사업이 있다. 시는 2023년 7월 롯데 컨소시엄(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과 기반 조성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축 대단지, 탄천변에 UAM 버티포트(착륙상) 구축하는 등의 구상이 있다.

이달 말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분당 신도시 재건축 사업도 첨단 산업 벨트, 스마트시티 혁신 등과 연계돼 진행될 전망이다. 백현마이스, 오리역세권과 인접한 통합재건축 단지들은 복합개발과 연계, 스마트시스템 도입 등의 단지 특성화 방안을 선도지구 공모 사업계획서에 포함했다.

신 시장은 “(분당 재건축 사업지 중)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을 위해 기본계획에서 스마트시티, 저탄소 녹색도시 전환계획 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공공기여율 이외에 추가적으로 지원할 부분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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