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초 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파트 30층 높이에 달하는 ‘공룡 물류센터’ 입점이 가시화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다.
지난해 3월 약 8만9272㎡(약 2만7000평) 규모의 땅을 매입한 에프앤동탄제일차 주식회사는 용적률 300% 이하, 건폐율 60% 이하 조건에 맞춰 물류창고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 쇼핑몰 아닌 국내 최대 물류센터 들어서나
논란이 된 곳은 경기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로 동탄2신도시의 유통3부지에 해당한다.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이다.
동탄2신도시에는 총 4개의 유통부지가 있다. 유통3부지는 하나로마트가 들어선 유통1(2만9524㎡), CGV 등 복합몰이 들어선 유통2부지 (1만2373㎡),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는 유통4(2만2520㎡)등 3개 부지를 합친 것보다 면적이 넓다.
워낙 규모가 커 10여 년간 방치된 땅이다. 다른 유통부지처럼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설 것이라는 지역주민 기대와 달리 물류센터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올 여름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에프앤동탄제일차 주식회사는 물류센터 개발 계획안을 7월말 화성시에 제출했다.
화성시의 ‘화성 동탄2 도시계획시설 세부시설 조성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 20층, 최고 121m(지하층포함) 높이의 물류시설이 들어선다. 물류유통시설과 부대·편의시설, 공공시설을 포함한다.
건축 연면적은 62만5371㎡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은 창고(연면적 52만7481㎡)다. 계획대로라면 이 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창고가 된다. 현재 국내 최대규모 창고인 쿠팡 대구 첨단물류센터 크기(연면적 33만㎡)를 가뿐히 넘어선다.
■ 지구단위계획 급 변경, 대체 왜?
이후 인근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비대위 측은 화성시가 동탄2신도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서 쇼핑몰 부지에 물류창고가 들어오게 됐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유통3부지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유통센터, 교육연구시설 중 연구원, 문화 및 집회시설 중 전시장 이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던 곳이었다. 그러나 화성시가 2023년 12월 지구단위계획에서 유통업무설비용지 건축 조건을 변경하면서 창고와 물류터미널 입점을 허용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화성시 관계자는 “계획단계부터 유통부지였던 만큼, 해당 부지가 유통·하역·저장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설계됐어야 하지만 과거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서 하역과 저장 기능이 누락됐었다”며 “바로 잡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중대한 용도 변경 사항이 담당자 과실로 인한 오류였다는 해명도 의혹을 더 부추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도로가 혼잡해지고, 소음·먼지·분진·매연 등 환경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준일 동탄 유통3 물류센터 철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곳은 지금도 출퇴근 시간마다 차가 막히는데,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 등의 불법 주차가 늘면서 교통이 마비될 것”이라며 “아파트보다 훨씬 높게 지어지는 물류센터로 인해 주민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화성시는 당장 물류센터 관련 인허가를 취소하고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했다.
화성시는 용적률·건폐율 등 적법한 기준에 따라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것이라며 조성계획 관련 인허가를 반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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