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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집값 맞먹는 안양? "국평 15억" 지역 최고가 분양가 나왔다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4.11.08 15:33 수정 2024.11.08 15:42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조성 중인 '아크로 베스티뉴'.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분양가는 3.3㎡(1평)당 4500만원에 달해 전용면적 84㎡는 15억원이다./강태민 기자


[땅집고] ‘3.3㎡(1평)당 분양가 4500만원, 전용 84㎡ 분양가는 15억원.’

안양에서 웬만한 서울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싼 청약 단지가 나와 화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아크로 베스티뉴’다. 시공사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달았고, 후분양 단지인 점이 분양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당 4500만원은 안양 역대 최고 분양가 단지다. 8월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평당 4304만원. 서울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싸게 분양에 나선 것이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청약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 10개동 1011가구 규모다. 이중 3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아크로 베스티뉴는 호계온천지구를 재개발한 단지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가 경기도에 들어서는 건 처음이자, 안양 평촌 지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것도 최초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실거주 의무기간은 없다. 이달 18일 특별공급 접수를 받고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 “분양가 선 넘네”…서울 송파·강동·영등포 가격 수준

분양가는 전용 59㎡는 10억~10억8900만원, 전용 74㎡는 12억8600만원~14억원, 전용 84㎡는 14억4380만원~15억7400만원이다. 후분양 단지라 옵션 추가 비용은 없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이 기본으로 설치 돼있다. 평촌에 사는 사람들도 ‘너무 비싸다’, ‘선 넘은 분양가’라는 반응이다.

[땅집고] 아크로 베스티뉴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와 분양가.



이 아파트는 범계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평촌·범계 지역은 범계사거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편차가 있다. 경수대로 기준 우측 기축 단지가 비싸고 좌측 단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최근 아크로 베스티뉴가 들어서는 경수대로 좌측 편으로 평촌 트리지아, 평촌 어바인퍼스트 등 신축 단지가 잇따라 들어섰다.

단지 맞은 편에 위치한 목련 선경 35평형(전용 98㎡)은 올해 8월 13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1992년 입주한 구축 단지지만 입지가 뛰어나 가격이 비싸다. 목련 신동아9단지 36평(전용 100㎡)은 올해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평촌 트리지아와 평촌 어바인퍼스트 단지는 30평대 시세는 10억원 안팎이다.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아크로 베스티뉴’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합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조합 측에서 워낙 분양가를 높게 받으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분양가가 워낙 비싸 오히려 서울 아파트와 비교가 된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삼성 래미안 전용 84㎡는 올해 8월 15억원에 거래가 됐고,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신길뉴타운 아파트도 30평 대가 15억원 수준이다.

■ 수영장·영화관 커뮤니티 고급화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역세권 단지다. 도보 5분 거리다. 범계역에는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CGV 등이 있다. 경기도 최대 학원가 중 하나로 꼽히는 평촌 학원가도 가깝다. 1㎞가량 떨어져 있다.

첫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해 커뮤니티시설도 고급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라운지와 25m 길이 4개 레인 수영장, 프라이빗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동에 스카이 게스트 하우스(35층)와 복층형 스카이 라운지(36∼37층)로 구성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한다. 입주민들은 스카이 커뮤니티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37층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탁 트인 전망과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후분양 단지라 잔금 일정(내년 2월)이 촉박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입주가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분양대금 납부는 계약금이 10% 잔금이 90%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안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단지긴 하지만 분양가가 워낙 높아 청약 성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주 전 완판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한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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