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투자자님들의 소중한 투자금은 저희 운영진들 사치품과 고급 식사에 잘 사용됐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이나 자체 사이트에서 부동산 투자 강의 등 영상 콘텐츠를 매개로 불특정 다수에게 친숙함을 심어주면서 경계심을 허문 점을 이용해 투자금을 뽑아내는 수법이다. 이 밖에도 전세 사기를 벌이거나 관리 소홀로 투자자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도 여럿 확인됐다.
■“하루 세 번 돈 받아요”…미모의 여성 유튜버로 부동산 펀딩 사기
2021년 5월 설립한 부동산 투자업체 ‘바이펀딩’. 부동산을 저렴하게 매입한 뒤 비싸게 매각하거나, 부동산을 다른 용도로 개발해 시세 차익을 얻는 방식의 거래에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부동산 아비트라지’(arbitrage)를 주요 투자 상품으로 제시하는 기업이다.
바이펀딩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성 유튜버를 섭외한 뒤 전면에 내세웠다. ‘은지’라는 이름의 이 유튜버가 ‘봄날 벚꽃 브이로그’ 등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시청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다가, 이후 ‘흙수저 은지, 부동산 펀드로 성공한 191일 경험썰’ 등 영상에선 바이펀딩의 아비트라지에 투자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는 식이다. 영상에서 은지는 “원금 대비 8시간마다 수익률 0.5%로 복리 이자가 발생한다”, “하루에 총 세 번 돈을 받는다”면서 투자 성공 경험담을 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상을 믿고 바이펀딩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투자 피해액만 6억35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 시흥경찰서는 금융거래법 위반으로 바이펀딩이 사용했던 계좌 명의자를 상대로 압수영장을 집행하고, 바이펀딩 대표와 일당들을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바이펀딩 홈페이지에 “투자자님들의 소중한 투자금은 저희 운영진들 사치품과 고급 식사 비용에 잘 사용되었으며 절대 되돌려 드리거나 환수해드릴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이러한 투자 사기를 벌여 투자자님들과 같은 호구들을 영입할 계획이다”라는 등 조롱 문구가 적힌 팝업 게시물이 올라와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 개인정보 유출한 ‘월급쟁이부자들’, 전세사기 연루 된 킹아더, ‘러셀TV’
그동안 부동산 투자 강의를 제공하면서 10만명이 넘는 수강생을 모집했던 ‘월급쟁이부자들’의 경우 회원 개인 정보 관리를 소홀히 해 문제가 됐다.
이달 5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월급쟁이부자들은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10만7518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과징금 5110만원과 과태료 27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외부에서 내부망으로 접근하는 중간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IP주소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외부에서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탓에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중개사 출신으로 부동산 전문 유튜브 ‘TV러셀’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56만명을 모은 황서진(36)씨는 서울 동작구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 사건에 연루돼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가 대표로 등록돼있는 A공인중개사사무소가 이 전세 사기 빌라에 대한 전세 계약을 독점으로 중개해왔던 것.
A공인중개사사무소 소속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인들은 전세 세입자 20여명을 유인해 문제의 빌라 건물 시세를 실제 가격보다 높게 알려주거나, 선순위 저당권의 피담보채권액 및 선수위 임차보증금 합계 금액을 허위로 고지하면서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으로 건물 빚을 갚아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전혀 이행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들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인 황씨가 직원들의 중개 업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으며, 세입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고지하는 직원들의 행위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상태다.
구독자 약 10만명을 보유한 유명 게임·주식 유튜버 ‘킹아더’는 피해액 120억원에 달하는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됐다.
킹아더는 2017년부터 공인중개사와 공모해 갭투자 방식으로 경기도 수원·화성시 일대에서 빌라 6채를 매입했다. 총 132가구 규모다.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세입자들과 전세 계약을 맺고 보증금을 챙겼는데, 전세 계약 종료 이후 킹아더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이 속출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킹아더의 전세사기에 당한 세입자는 77명이며, 피해액은 12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검찰은 킹아더를 구속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킹아더는 재판에서 “상황이 나아지면 피해금을 모두 돌려줄 계획”이라며 전세사기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킹아더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던 동영상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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