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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강동구의 충격…서울 미분양 1위, 악성 미분양은 50% 몰려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4.11.06 15:34
[땅집고]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강태민 기자


[땅집고] 국민평형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한때 20억원까지 치솟은 서울 강동구가 ‘미분양 1위’라는 오명을 달게 됐다. 상일동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을 마치고, 이달 총 1만2032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까지 입주를 앞둔 강동구는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이른바 ‘강남4구’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단지마다 선호도 차이가 워낙 큰 탓에 미분양 수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서울시 미분양 주택은 총 946가구다. 이중 강동구 미분양이 309가구다. 서울 미분양 중 32.6%가 강동구에서 나온 것이다. 강남구·서초구·송파구·동작구·영등포구·관악구·서대문구·성동구·은평구·노원구·성북구·중랑구·종로구 등 13개 자치구는 미분양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강동구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은 더욱 높다.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17가구. 그중 강동구 251가구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강서구(145가구)와 함께 유일하게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길동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2' 투시도. 강동구 길동과 천호동, 성내동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강동구에서는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2’(75가구),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1’(62가구), ‘천호역마에스트로’(58가구), ‘길동경지아리움’(32가구), ‘강동중앙하이츠’(32가구)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남았다.

이들 단지들은 지하철 5호선, 한강, 올림픽대로 등과 가까운 천호동과 길동 등에 인접해 있다. 다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고, 소형평형 위주로 공급이 돼 수요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4월 입주한 강동중앙하이츠시티는 전용면적 44㎡와 49㎡ 분양가가 7억1990만~8억754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 2차는 전용 27~42㎡가 분양가 3억1300만~6억4900만원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커뮤니티시설이 없는 소형평형 임대를 맞추는 것도 어렵고,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 수익률도 낮다”며 “준공 후 미분양은 팔기가 더욱 어려운데 강동구에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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