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그린벨트 아파트 입주 속도 이명박 2년 vs 윤석열 7년…"주택은 MB가 최고"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4.11.06 10:59 수정 2024.11.06 11:34

[땅집고] “역시 주택은 MB(이명박)가 최고야”

윤석열 정부가 서초구 등 그린벨트를 해제, 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를 하자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아파트 공급은 MB가 원조였다. 특히 이번에 2만가구가 건립되는 서초구의 그린벨트 해제예정지는 MB정부에서 개발한 내곡지구 주변지역이다. 이런 MB식 주택정책을 윤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추진했다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땅집고] 2009년~2024년 서울 서초구, 경기 과천시 그린벨트 해제 현황. /이해석 기자


■ ‘반값 강남 아파트’로 시장 과열 잠재웠던 MB의 내곡지구

서리풀지구 공개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 서울 강남구 내곡지구다. 서리풀지구와 완전히 맞닿아 있다. 서리풀지구는 내곡지구를 감싼 형태로 조성된다.

내곡지구의 경우 계획 발표부터 입주까지 불과 6년밖에 걸리지 않아 시장 과열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강남권이라는 점에서 서울 도심의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인기를 끌었다.

내곡지구 개발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2009년 3월 사업 추진을 위한 보금자리건설특별법(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고, 5월 강남 세곡지구와 고양 원흥지구 등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내곡지구는 그 해 9월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선정됐다.

정부는 내곡지구에 주변보다 최고 50% 저렴한 이른바 ‘반값 아파트’를 공급했다. SH와 서울시가 내세우는 ‘반값아파트’의 시초다. 당시 3.3㎡(1평)당 가격은 1000만원대로, 강남권 아파트 3.3㎡의 절반 수준이었다.

당시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정부가 땅값이 거의 들지 않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자, 시행사와 시공사가 선보이는 민간분양 아파트 인기가 시들할 정도였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아파트 규모 및 입주 시기. /김서경 기자


■ 내곡 6년, 세곡은 2년…전문가 ‘예산이 공급 속도 좌우’

내곡지구의 공식 명칭은 ‘서울내곡공공주택지구’다. 7개 단지, 총 4521가구 규모다. 공급 발표로부터 5년 뒤인 2013년 10월 첫 집들이를 시작했다. 최초 입주 단지는 서초포레스타7단지(310가구)다. 이듬해 서초포레스타5단지(547가구)와 서초포레스타3단지(482가구), 더샵서초포레(1264가구)가 차례로 입주했다.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던 세곡지구의 주택 공급 속도는 더욱 빨랐다. 세곡지구의 경우 2009년 5월 시범사업 발표 이후 4달만에 청약을 받고 2년 만에 입주했다. 강남신동아파밀리에1단지(395가구), 세곡리엔파크3단지(363가구), 강남신동아파밀리에2단지 (410가구), 강남 데시앙파크(547가구)는 2011년 준공했다. 일부 아파트는 발표 2년만에 입주를 시작하는 등 그야말로 초스피드 행정을 보여줬던 사례로 평가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주택 공급 속도의 관건은 토지보상금 확보”라며 “당시 MB정부는 충분한 예산을 바로 확보해 빠르게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빠르게 주택을 공급했고, 금융위기 등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주춤하면서 집값 안정화 기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시절 개발을 시작한 3기 신도시도 토지보상 지연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분양 일정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

■ 서리풀지구 발표, 빨라야 입주 7년 후

이번에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2만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서리풀지구는 이명박 정부에서 개발한 내곡지구 주변지역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거쳐 2029년 최초 분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상 입주 시점은 2031년이다. 발표에서 입주까지 아무리 빨라도 7년 정도가 걸리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리풀지구 역시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서리풀지구의 경우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서리풀지구의 경우 신분당선(청계산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을 통해 공급한 신혼부부 대상 임대 주택(미리 내 집)의 경우 300가구를 모집하는 데 1만8000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60대 1이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한강뷰 보이면 뭐해?! 인기없던 원룸 빌딩, 리뉴얼 하자마자 건물 가치 2배 상승! 비결 알고 싶다면? ☞땅집고M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살림에 필요한건 집살림에 다 있다! 최대 82% 할인 진행 ☞ 집살림



화제의 뉴스

'강남 4구' 강동구의 충격…서울 미분양 1위, 악성 미분양은 50% 몰려
안심주택부터 실버스테이까지…시니어타운에 용적률 높여주고, 세금 깎아준다
"서민은 집 사지 말라구요?"..정부, 내달부터 다시 디딤돌대출 죈다
잔금대출 시작하는 국민은행…'둔촌주공' 대출길 열렸다
골드만삭스 "금리인하로 올해 미국 집값 더 오른다" 4.2%에서 4.5%로 전망치 상향

오늘의 땅집GO

'강남 4구' 강동구의 충격…서울 미분양 1위, 절반은 악성 미분양
용적률 상향·세금 감면…정부지원에 도심 속 시니어타운 개발 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