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리풀공원 옆 아니었어요? 속을 뻔…" 서울 그린벨트 해제지 명칭 논란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11.05 18:09 수정 2024.11.05 18:12

[땅집고] “서리풀이라는 단어를 참 넓~게 풀어서 썼네요.”

5일 국토교통부가 서울 내 신규택지 후보지로 서초구 원지동, 신원동, 내곡동, 우면동 일대 221만㎡(67만평)을 지정한 가운데 이 택지 명칭을 ‘서리풀 지구’로 표기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땅집고] 서울 신규택지 후보지인 서초구 서리풀지구 위치. /국토교통부, 조선DB


서초구 서리풀공원 주변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약 9만 4070㎡에 추진 중인 초대형 복합개발사업과 부지가 혼동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그린벨트 해제 지역 명칭은 고양 대곡, 의정부 용현, 의왕 오전 등 해당 지역 동 이름 쓰였는데, 서초구만 서리풀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했다.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가 발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군정보사령부지 개발과 땅이 겹치는 것 아니냐고 착각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땅집고]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위치도. /서울시


[땅집고] MDM그룹이 서울 서초구 과거 국군사령부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문화공간 완공 후 예상모습. /서초구


서리풀 공원 일대 옛 국군정보사령부지 개발은 서초 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국군정보사령부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 서리풀 공원 방면이다.

이번에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하겠다는 땅은 이 일대로부터 남쪽으로 약 1.5km 이상 벗어난 지역에 있다. 서리풀공원보다는 우면산이나 청계산이 더 가깝게 붙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초구 내곡동과 우면동 인근이면 내곡이나 우면지구 등으로 부를 수도 있는데, 굳이 서초구 내 초대형 개발사업인 국군사령부지 개발지 이름으로 유명한 서리풀을 갖다 붙인 것은 일종의 착시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초구청에 따르면 서초(瑞草)라는 말은 ‘서리풀’에서 나온 말로서 과거 ‘상초(箱草)’라고도 불렀다. 고구려 때에는 쌀을 ‘서화(瑞禾)’라 했는데, 옛날부터 서초동에서 나는 쌀을 임금님께 바쳤다는 기록이 있어 서리풀은 좋은 일이 일어날 예감을 주는 풀(벼)을 의미했다고 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서리풀이란 이름은 서초구의 옛 명칭으로 지역 개발이나 다양한 행사 등에 셀 수 없이 많이 쓰이고 있다”며 “새 부지 명칭이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우면산이나 청계산 인근에 새롭게 개발되는 주거지의 명칭으로 쓰인다고 해서 그 뜻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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