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금감원 대출규제, 금리올려 수익챙긴 KB국민은행… '4조원' 역대급 순익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11.04 07:30

[땅집고]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했다가, 한시적으로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결국 지난달 31일 제한 조치를 기한없이 연장하기로 하는 등 '역대급 오락가락', '대출로 고객 우롱하는 은행'이라는 오명을 자초한 KB금융그룹이 역대급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 대출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을 대출 금리인상으로 대응해 잇속만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땅집고]KB국민은행의 서울 시내 한 영업점의 상담 창구 모습. /뉴시스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3분기 순이익(1조6140억원) 역시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KB금융그룹의 3분기 이자 이익(3조1650억원)도 1년 전(3조1246억원)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시장금리 하락이 반영되는 폭이나 주기가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크고 짧아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떨어진다. 그러나 올 들어 가계기업 대출이 급증해 은행의 수익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기업대출 자산이 불어 마진 축소 영향을 상쇄하고 남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 대출이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6월 말보다 2.9%, 작년 말보다 5.9%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억제하라는 금융 당국의 압박에 대출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도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을 받으면서 혼란한 대출 제한 조치가 펼쳐졌다. 예비 입주자들이나 이사를 앞둔 수요자들이 은행의 대출 방침에 혼란을 겪는 사이 은행은 금리를 올릴 명분이 생기면서 역대급 규모로 수익을 올렸다.

지난 8~9월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장 금리는 연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포인트로, 8월 0.570%포인트보다 0.164%포인트 커져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1.05%포인트로 가장 컸고 KB국민 0.98%포인트, 하나 0.68%포인트, 신한 0.53%포인트, 우리 0.43%포인트 순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총량관리 등으로 금융당국의 대출 정책이 수요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사이 은행은 당국의 압박 속에서 틈틈히 수익을 거둬냈다”며 “제도가 오락가락한 부분 때문에 수요자의 피해만 커졌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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