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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 역세권이면 뭐해요" 미분양 늪에 삼성전자 셧다운 악재까지ㅣ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11.01 15:48 수정 2024.11.01 15:52

[디스아파트] '미분양 폭탄’ 평택, 분양가도 시세보다 비싸 "청약통장 쓰기엔 좀…" ㅣ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

[땅집고] 이달 경기 평택시 합정동 일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경기 평택시 원도심인 합정동 일대에 총 2000여가구 규모로 짓는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가 이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평택역과 가까워 평택지역에선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들어 평택시에 분양한 모든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터진 데다,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이 조단위 적자를 내면서 가동을 중단하는 ‘셧다운’ 결정을 내리는 등 전반적 지역 경기가 침체돼있는 점이 악재다.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는 기존 목화주공1단지와 합정주공2단지를 통합 재건축해서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동, 총 1918가구로 새로 짓는 대단지다. 이 중 59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최근 평택시에 공급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보면 대부분이 고덕신도시나 화양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에 분양했는데, 이 아파트는 지역 원도심에 들어선다는 것이 특징이다.

[땅집고] 경기 평택시 합정동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는 지하철 1호선 평택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입지다. /분양 홈페이지


원도심 입지인 만큼 신도시와 비교하면 단지 인근에 교통이나 학군 등 인프라가 이미 다양하게 조성돼있는 편이다.

예비청약자들은 주변에 평택시와 서울을 잇는 지하철 1호선 평택역이 있는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단지에서 평택역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린다. 평택시 특성상 땅이 워낙 넓어 지하철역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파트가 대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거리는 초역세권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택역 주변 상업지구에 다양한 식당·카페 등 매장이 자리잡고 있어 입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편의 시설도 다양한 편이다.

다만 평택시 주택 수요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들어 평택시에 분양한 새아파트마다 분양가가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최고 4억원대였는데, ‘힐스테이트 평택 센트럴시티’는 6억원 중반대에 달해서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45㎡ 3억6300만~4억250만원 ▲59㎡ 4억2970만~4억8390만원 ▲74㎡ 5억1940만~5억8150만원 ▲84㎡ 5억7740만~6억4650만원 ▲112㎡ 7억6730만~7억8390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앞으로 지역 집값이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면 시세 차익을 겨냥하려는 청약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겠지만, 평택시는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올해 평택시에 분양하는 단지마다 대거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는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있다. 총 5곳이 분양했는데 모든 단지가 청약 경쟁률 1대 1을 못 채우면서 대거 미분양되는 바람에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집계된 단지별 청약 경쟁률을 보면 ▲2월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0.59대 1(총 1070가구, 640명 청약) ▲3월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0.12대 1(총 823가구, 105명 청약) ▲5월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 0.07대 1(총 369가구, 29명 청약) ▲6월 ‘신영지웰 평택화양’ 0.02대 1(992가구, 21명 청약) 등이다.

[땅집고]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평택 경제를 뒷받침하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돈줄이 막힌 점도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P2, P3 공장의 파운드리 생산 설비를 30% 이상 셧다운 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이 비율을 50%까지 늘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대형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3분기 조단위 적자를 내는 바람에 원가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평택시에서 부동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2~3년 전 코로나 때만 해도 평택 고덕신도시 삼성전자 앞에 사람이 정말 많아서 1km를 이동하는 것도 20분 이상 걸리곤 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평택캠퍼스 공사도 늦춰지고 근로자들도 다른 곳으로 많이 이동해서 도로가 뻥뻥 뚫렸다”고 말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이 들어서는 평택시가 비규제지역인 만큼 청약 관련 규제는 느슨한 편이다. 거주의무기간과 재당첨제한은 없고, 전매제한만 6개월 적용받는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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