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가족끼리 왜 이래" 했다간 망한다…가족창업, 비지니스 마인드 필수

뉴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입력 2024.10.26 07:30

[권강수의 상가투자 꿀팁] 가족 창업 성공은 '비즈니스적 관계'에서 시작 "업무매뉴얼, 분담표 작성 확실히"

[땅집고] 최근 가족창업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 가족창업이란 말 그대로 가족이 함께 창업해 가게를 운영해나가는 것을 이야기한다.

보통은 부부가 많은 편인데 그 외에도 부자지간, 모자지간, 모녀지간, 자매지간 등 다양한 가족창업 형태가 존재한다. 2인 창업이 될 수도 있지만 가족 수가 많을 경우 5명 이상이 함께 창업하는 일도 있다.

[땅집고]서울 상왕십리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모자(母子). /고운호 객원기자


가족창업의 경우, 우선 운영에 있어 혼자서는 버겁거나 할 수 없는 정도여야 한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나눠서 하면 단순하게 몸이 편해지는 장점은 있을 지 몰라도 기회소득 창출 측면에서는 상당한 마이너스가 된다. 가족간 도와주는 개념이 아닌 공동창업이라면 각자 1인분 이상의 몫은 해야한다.

■ 가족이 다 매달려 일해도 수익 안 나면 손해

매출과 수익도 마찬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이 고되어 가족 두 명이 하루종일 매달려있지만 매출이나 수익이 여의치 않다면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아는 50대 지인 중에서도 대학을 졸업한 자녀가 취업난으로 회사에 들어가기 힘들어하자, 함께 공동창업을 한 사례가 있다. 둘이 교대로 8시간 이상씩 일하면서도 순수익은 1인당 월 100만원대에 불과했다. 현재 기준 최저임금이 월 20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기회비용적 관점에서 상당한 손해임을 알 수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여서 이와 같은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있기에 이 사항을 잘 체크하기를 희망한다.

가족창업을 결심했을 경우 가족이지만 서로 비즈니스적 관계를 함께 가져야 한다. 창업자 중에서 돈을 정확히 안 줘도 되고 일을 더 많이 시켜도 된다는 생각에서 가족창업을 고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안정적으로 오래 갈 수 있는 방식이 못 된다. 또,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두었지만 수시로 그만둬버려 너무 골치 아픈 나머지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 가족은 쉽게 떠나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놓고 편하게 대하면 꼭 어떤 식으로든 불만이나 사고가 터져나오곤 한다.

가족이지만 창업에 있어서는 철저하고 확실하게 임해야 한다. 수익도 서로 납득하는 방식으로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또한 일의 분배도 명확해야 한다. 가족 창업에서 많이 보이는 아쉬운 점 중 하나가 각자 일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족이다보니 서로서로 일을 침범하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다가 펑크가 나는 일도 적지 않다. 가족이지만 근무시간부터 근무범위까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이때 가능한 세세하게 구분해야 한다. 기업에서 직원들간 업무분담표가 있는데 그것보다 더 세밀하게 구성해야 한다. 가능하면 업무매뉴얼을 작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가족 창업 경험이 없어 매뉴얼 구성이나 업무 분담표 작성이 어렵다면 창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 가족 여러 명이 사업 분석 나서면 ‘시너지 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창업도 창업이기 때문에 업종 선택과 입지 선정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창업이 입지 선정에서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은 여럿이 나눠서 입지를 조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입지선정과 상권분석을 혼자 하다 많은 분들이 지쳐 포기하거나 창업전문가에게 일임하는 일이 많은데 가족창업이라면 분업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가족창업의 경우 가족이 함께 있는 집에서 너무 먼 점포는 추천하지 않는다. 업무시간이 아닌 가족도 비상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가급적 집과 가까운 곳이 좋다.

업종선정에 있어서 구성원의 특성을 잘 살펴야한다. 요리에 자신이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식당창업을 추천할만하다. 반대로 요리가 서툴고 약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식당을 한다면 말릴 수 밖에 없다. PC에 생소한 노인분들이 PC방을 창업하는 것과 비슷하다. 구성원들의 적성과 역량을 잘 따지라는 의미다.

단 요리에 장점이 없어도 특별한 요리기술이 필요없는 프랜차이즈 배달형태의 점포를 잘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결국 업종선택에 있어서는 구성원의 강점과 장점, 그리고 해당 장점들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들 ‘동업하면 망한다’라는 이야기처럼 ‘가족창업은 오래가지 못한다’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 사례들을 보면 가족창업으로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들도 많다.

가족창업이어서 앞서 말한 단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충성심은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가족창업을 결심했다면 하나하나 꼼꼼히 준비하고 운영하는 집중력과 지구력, 그리고 가족간에 서로 플러스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단합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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