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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첫 '래미안' 탄생하나…삼성물산, 1.8조 재개발 입찰 참가 표명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10.25 07:30
[땅집고]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체시공사 입찰 전날인 16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조합에 보낸 입찰참여 의사 공문./독자 제공



[땅집고]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신가동 주택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구하기에 실패, 재입찰에 나선다. 이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 선정전에 참가 의지를 드러내면서 광주에 첫 래미안이 들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신가동 재개발조합은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지난달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혜림건설, 금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6곳이 참여해 기대감이 높았으나, 막상 무응찰로 마무리됐다.

신가동 재개발은 28만8058 ㎡부지에 최고 28층 51동, 4718가구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만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조합은 과거 2015년 DL이앤씨ㆍGS건설ㆍSK에코플랜트ㆍ한양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빛고을드림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다 일반분양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며 계약을 파기했다.

1조원 넘는 대형 사업지이지만, 광주는 미분양 가구가 5년 새 13배 늘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외면했다는 분석이다.

조합은 유찰 다음날인 지난 18일 곧장 시공자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9일 현장설명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입찰은 내달 20일 마감한다.

이 배경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있다. 삼성물산 측은 첫 시공사 입찰 전날인 지난 16일 조합에 입찰참여 의사 공문을 접수한 것. 삼성물산은 공문을 통해 “17일 마감하는 입찰준비 일정은 촉박해 참여가 어렵다”며 “다만 향후 조합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경우 입찰조건 등을 검토 후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실제 이 사업지 시공을 맡게 된다면 이는 래미안 출범 후 광주 공동주택을 시공한 첫 사례가 된다. 삼성물산은 과거 1997년 광주 광산구 월계동 첨단 삼성아파트를 마지막으로 광주에 아파트를 짓지 않았다. 래미안은 그 이후인 2004년 출범해 광주에는 래미안 아파트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행보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정비사업 업계에서 수주경쟁을 선호하지 않아 선별 수주에 공을 들이던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수주 전선에 뛰어드는 걸 보면 래미안의 수주 전략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 있게 보고 있고 내부 검토 중인 사업지는 맞다”며 “입지나 사업 조건 등을 우선적 검토한 후 향후 랜드마크나 해당 구역을 대표하는 상징성까지 갖는다면 수주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심이 실제 입찰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광주 첫 래미안이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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