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총 26조를 들여 시내 곳곳 지상철도 모든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제 2의 연트럴파크’를 짓는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공약이자 올해 2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포함돼있는 개발 사업이다.
이달 23일 서울시는 서울 서남권에서 동북권을 잇는 약 68㎞ 지상철도 전 구간을 지하화해 대규모 녹지공원을 만들고, 영등포역이나 신촌기차역 등 주요 역사는 문화·상업시설로 개발해 신(新) 경제 거점으로 키우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지상철도는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꼽혔다. 특히 서울역, 영등포역 등 핵심 역이 들어선 지역은 서울 대표 중심지로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도가 지상을 지나면서 소음과 진동 문제,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지역 노후화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지상철도가 도시 발전의 걸림돌로 전락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견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를 가로지르는 철도 중 지상구간은 6개 노선(약 71.6㎞)이며, 15개 자치구에 걸쳐있다. 총 면적은 122만㎡에 달하며 역사는 39개다. 이 중 94%인 67.6㎞에 달하는 선로를 지하화해 현재 연트럴파크처럼와 대형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연트럴파크는 효창공원앞역부터 가좌역까지 약 6.3㎞ 구간에 조성된 공원이다. 경의선철도를 지하화한 뒤 조성됐다. 현재 연트럴파크는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이자, 서북권 핵심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서울시는 ‘제 2의 연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선별 지하화 추진 구간은 서빙고역을 중심으로 크게 경부선 일대(34.7㎞)와 경원선 일대(32.9㎞)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부선은 서울역∼석수역, 경인선은 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은 가좌역∼서울역 구간이다. 더불어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도 함께 지하화를 추진한다. 이들 구간 철도를 지하화한 뒤, 지상 부지는 공원으로 만든다.
시가 추산한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원이다. 경부선 일대 15조원,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으로 각각 배정됐다.
면적 71.5만㎡에 달하는 역사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로 개발해서 사업비를 조달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영등포역이나 신촌기차역의 경우 기존 건물을 없앤 자리에 대형 고층 빌딩을 짓는 구상이 나왔다. 앞으로 이 계획이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는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도지역 상향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렇게 역사 상부공간을 개발해서 발생하는 이익이 3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이번에 발표한 철도 지하화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였으며, 지난해 2월 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도 포함돼있는 내용이다. 올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 용지 통합개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논의에 탄력이 붙게 됐다. 국토부도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25일까지 지자체의 제안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선도사업지 선정을 위해 이번 계획을 국토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2027년부터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시민 생활을 개선하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해 철도 지하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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