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분양가 8억이면 ’찐 병점동 대장주’보다 비싼데…고분양가 논란에 특공 미달

[땅집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를 분양한다. 총 970가구 중 477가구가 청약 물량으로 나온다.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일반공급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1일 진행한 특공은 477가구 배정 가구 수 중 87가구가 신청해 전타입 미달됐다. 1순위 청약부터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 ‘프리미엄 검증’ 화성시 병점역 인근 1000가구 근접 대단지…”삼성역까지 30분”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는 경기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970가구 규모다. 모두 84㎡(이하 전용면적) 단일형이며 평면에 따라 A, B, C 등 3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4Bay 판상형 구인 A타입은 전체 970가구 중 736가구에 달한다. B(168가구)ㆍC(66가구) 타입보다 월등하게 많다. 지난 특공에서 접수한 청약 통장 대부분 A타입에 쏠렸다.

단지는 병점역 인근에 들어선다. 병점역 인근에 생기는 1만2000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브랜드 타운 가운데, 병점역과 가까운 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병점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동탄트램이 지날 예정이다.

GTX-C노선이 병점역까지 이어지면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30분대로 갈 수 있다. 주변 인프라로는 병점복합타운 중심상권, 홈플러스 등이 있다. 200m 이내에 양산초, 양산도서관이 있고, 인근에 양산1중학교(가칭)를 2027년 3월 신설할 예정이다. 명문고로 꼽히는 세마고, 병점고, 동탄국제고가 3㎞ 이내에 있다.

■모델하우스 후기 보니…”방 작고 주변환경 별로, 병점동 아닌데 너무 비싸”

A 타입은 알파공간을 활용한 주방 동선, 넉넉한 수납공간 등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안방 드레스룸에는 창문이 있어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다. BㆍC 타입은 광폭거실을 비롯해 광폭 드레스룸, 복도 팬트리 등을 적용한다. 다만 모델하우스 후기는 대체로 “옵션 필수에다가 확장한 방이 너무 작아서 답답하다”는 평이 나온다.

모델하우스에 다녀왔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호갱노노 커뮤니티를 통해 “모델하우스 방향은 지상철 소음, 하천 방향은 생활하수와 벌레(가 우려된다)”며 “병점역세권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오산에 있으면서) 분양가를 비싸게 책정한 점이 가장 마음에 안 든다”고 밝혔다. 이 글에 27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공감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는 화성시 병점동이 아닌 오산시 양산동에 있다. 이 점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오산시는 화성시보다 비교적 개발이 더뎌 집값 상승이 완만한 편이고,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주변은 개발이 거의 되지 않은 상태다. 단지에서도 병점복합타운 중심상권이나 주변 마트, 우측으로 동탄신도시 생활권도 누릴 수는 있지만, 단지 주변은 아직 병점역까지 가는 길도 만들어지지 않아 걸어서 걸어가려면 20분이 넘게 걸린다.

■ 분양가가 7억 중반?…’병점역세권 대장주’ 병아캐 국평보다도 비싸다

특히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본 분양가는 6억7000만원~6억9000만원 수준인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만 2970만원이다. 중도금이자 3000만원에 취등록세, 옵션까지 더 하면 분양가는 7억원 중반까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8억원까지 오른다는 예측이 나온다. 고분양가가 미분양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병점역까지 709m 거리에 있어 병점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병점역아이파크캐슬’(병아캐) 매매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병아캐는 2021년3월 입주 2666가구 규모 대단지로, 84㎡ 가장 최근 매매가는 10월1일 거래한 7억700만원(21층)이다. 9월 평균인 7억7000만원으로 봐도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가 비싸다.

현장에서는 ‘호재를 다 반영했다고는 해도 위치에 비해 너무 고분양가’라는 반응과 ‘병아캐도 무조건 8억원을 넘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 관점에서 사두면 괜찮다’는 반응이 엇갈리는 중이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수도권에 거주하는 19세 이상이면서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세대주라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29일이며 이후 6개월간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다. 공급 물량의 60%는 추첨제를 적용해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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