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줘! 내집] 교통망 확장에도 개발 잠잠한 대곡역…실거주에 적합한 아파트는?
[땅집고] 올 연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한다. 철도 교통 호재로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 GTX-A 노선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지만, GTX 대곡역 인근 부동산 시장 만큼은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이 지나간다. 향후 GTX-A 노선, 교외선까지 개통하면 무려 5개 노선이 지나는 이른바 ‘황금 역세권’이 된다.
하지만 역사(驛舍) 주변엔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시설이 전무하다. 그야 말로 허허벌판에 놓여있다. 아파트 단지 지하층이 전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동탄역 등과 천양지차이다. 수도권 서북권을 대표하는 역세권인데다 GTX 개통도 앞두고 있지만 집값도 잠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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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역 주변으로 주거시설이 없다보니 인근 아파트 가격은 결국 대곡역까지 단순 직선 거리가 아닌 ‘버스 노선’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일보 AI부동산이 대곡역 반경 2㎞ 이내에 있는 아파트 중 현재 기준에서 대중교통망을 이용하기 편리한 아파트를 찾아봤다.
■ 30년 기축 ‘별빛마을10단지’…대곡역 이용 가장 편리해
대곡역을 이용하기 가장 편리한 단지는 1.6㎞ 떨어진 거리에 있는 고양 덕양구 화정동 별빛마을건영10단지 아파트였다.
단지 앞에서 버스를 타고 3분만 이동하면 대곡역 중앙차로에 도착한다. 총 이동시간이 9분이다. 별빛마을건영10단지는 총 13개 동에 최고 20층, 1080가구 규모로 1996년 5월 입주했다. 조선일보AI부동산에 따르면 별빛마을건영10단지의 미래가치 종합평가는 83.8점으로 고양시 덕양구 화정구 내 24개 단지 평균점수(84.9점)와 비슷했다.
단지에서 대곡역까지 거리는 총 1.8㎞다. 정문 기준으로 70m 거리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95번, 67번, 간선버스 773번, 707번을 타면 걷는 시간 4분을 포함해 대곡역까지 9분 안에 도착한다. 유일하게 대곡역을 1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아파트다.
이 단지 북측에 있는 별빛마을청구현대7단지(1995년 입주)는 지하철 3호선 화정역까지 거리가 가까워 지하철과 버스로 대곡역까지 11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조선일보AI부동산에 따르면 별빛마을7단지는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을 제외하고 고양 덕양구 화정동에서 미래가치 점수가 88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 95번, 67번, 간선버스 773번, 707번을 타면 최소 12분 이내에 대곡역에 도착한다. 2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지하철3호선 화정역을 이용해도 대곡역까지 11분 정도가 걸린다. 화정역에는 향후 서부선과 직결되기로 한 고양은평선까지 정차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별빛마을건영10단지 매매가격은 6억9500만원, 전세금은 3억6750만원이다. 별빛마을청구현대7단지는 같은 면적 기준으로 매매가격이 6억6500만원, 전세금은 4억2000만원 수준이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데…버스 두 번타야 역 도착하는 아파트
반면, 직선거리로는 대곡역이 가장 가깝지만 역까지 이동 시간은 더 오래 걸리는 아파트가 있다. 토당동 ‘대곡역롯데캐슬엘클라씨’와 ‘대곡역두산위브’다.
대곡역까지 거리는 1㎞ 이내다. 역까지 거리가 가까운 신축이라 GTX-A 호재 단지로 꼽히지만 대곡역 방향과 정 반대 방향인 화정동을 빙 돌아가는 버스를 타야만 대곡역에 도착한다. 단지에서 대곡역까지 20분 정도가 걸린다.
이 단지들은 신축 단지라 AI리뷰가 없어 바로 옆 단지인 대림2차 아파트 AI리뷰를 참고했다. 교통 편의성 평가를 보면 “능곡역이 도보 10~15분 대곡역은 도보로 접근 가능하지만 도로가 열악하고 가로등이 없어 야간 통행이 어려운 등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일대의 한 주민도 “광역 철도 역을 만들려면 KTX가 지나는 행신역이나 일산 신도시 주민이 이용하기 쉬운 백석역(3호선) 등에 계획하면 되는데, 허허벌판인 대곡역을 지나도록 해놓고 대곡역 주변 개발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적어도 버스 한 번씩은 타야만 GTX를 이용할 수 있게 해놔 대체 누구를 위한 역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