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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한강뷰인데 분양가는 9억…무주택자를 위한 '5억 로또' 14일 청약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10.07 09:53

[디스 아파트] 서울 무주택자들은 무조건 청약! 동작구 수방사 부지 일반분양 39가구 나온다

[땅집고] 이달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아파트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서울 한강과 맞닿은 노른자 땅에 시세차익이 5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로또 청약’ 단지가 분양한다. 서울 동작구에 있던 기존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땅을 재개발해서 짓는 공공분양아파트다. 이달 14일 특별공급, 15일 일반공급 청약을 받으며 2028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수방사 부지 분양가는 전용 59㎡(25평) 기준 평균 9억5202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서울 한강 이남에서 59㎡ 아파트 분양가가 15억원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물량이 39가구로 매우 적은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당첨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한강 코앞에 1·9호선 더블역세권…변전소, 지하철 소음은 단점

[땅집고] 이달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아파트 위치. /LH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 아파트는 최고 35층, 5개동, 총 556가구로 중형급 규모다. 군관사 물량을 제외한 263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224가구를 이미 지난해 6월 사전청약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이달에는 나머지 39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아파트 브랜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안단테’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북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최고 조망권으로 평가 받는 한강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 5개동 중 군관사로는 2개동(104~105동)을 쓰고, 나머지 3곳(101~103동)을 분양하는데 군관사 건물보다 한강과 가까운 북쪽에 배치하는 점이 눈에 띈다. 대부분 주택이 남향 위주이긴 하지만 입지적 특성을 살려 북서쪽·북동쪽 침실로도 창문을 냈기 때문에 한강과 인근 노들섬을 조망할 수 있다.

[땅집고] 서울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아파트 5개동 배치와 한강뷰 여부 정리. /이지은 기자


서울 핵심 업무지구로 통하는 교통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걸어서 서쪽으로 10분 정도면 지하철 1·9호선이 지나는 노량진역, 동쪽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9호선 노들역이 있다. 1호선을 이용하면 강북권 핵심 정차역인 서울역·용산역 및 광화문 업무지구가 있는 시청역으로 이어지고, 9호선으로는 여의도, 강남권역으로 갈 수 있다.

예비청약자가 걱정하는 요소도 있다. 단지로부터 남서쪽으로 직선 150여m 거리에 변전소가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단지 서쪽을 지나는 지하철 1호선 지상철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제법 있어 선로와 가까운 103~105동 입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땅집고] 서울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아파트 인근에 혐오시설인 변전소가 있고, 1호선 지상철 선로와 가까워 소음이 예상된다. /이지은 기자


■25평 분양가 10억 안넘어, 차익 5억 이상 될 듯…역대급 경쟁률 예상

일반분양하는 수방사 부지 아파트 주택형은 모두 전용 59㎡다.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8억9450만원에서 9억5248만원으로 책정됐다. 평균 9억5202만원 수준이다.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돼있다.

예비청약자들은 이 단지에 청약 당첨될 경우 얻는 시세차익이 최소 5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이 단지 동쪽으로 맞붙어 있는 서울 동작구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2011년·523가구) 59㎡가 올해 8월 15억1000만원에 팔리면서 해당 주택형 역대 최고가를 찍은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래미안 트윈파크’가 올해로 입주한지 14년째인 구축 단지인 점을 고려하면, 2028년 말 입주하는 수방사 아파트의 신축 희소성이 더 두드러지면서 차익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서울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아파트 25평 분양가와 인근 ‘래미안 트윈파크’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다만 청약 당첨 후 분양권을 바로 전매해 차익을 얻는 투자는 불가능하다.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 3년, 재당첨제한 10년으로 현행 청약제도상 거의 최고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른바 ‘5억 로또’ 아파트지만 당첨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물량을 합해 단 39가구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50%, 경기·인천 지역에서 50% 당첨자를 뽑는 다자녀 유형을 제외하면 사실상 서울에 거주중인 무주택자여야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이 9가구로 가장 많은 일반공급의 경우 전체 물량의 80%를 1순위, 20%를 2순위로 분류한다. 1순위에서 경쟁이 발생하는 경우 ▲3년 이상 무주택자면서 ▲저축총액이 많은 사람 순서대로 당첨자를 가린다. 지난해 6월 사전청약 접수 결과 당첨 커트라인 납입총액이 2550만원이었다. 매달 10만원씩 최소 21년 3개월 동안 청약통장에 납입한 사람들이 당첨됐다는 뜻이다. 2순위로 남겨둔 나머지 20% 물량은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지난해 사전청약 당시 수방사 부지 아파트에 7만2000여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283대 1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달 분양 결과 과거보다 더 높은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가가 10억원 미만인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진 데다,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5억 로또’인 수방사 아파트에 청약 통장을 던지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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