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담대 막혔는데 여긴 되네?'…대출 가능한 수도권 신규 단지 각광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4.09.30 15:33 수정 2024.09.30 15:39
[땅집고] 시중 은행이 사실상 신규 대출을 축소하면서 대출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 아파트 분양권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기도 역세권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사진은 HL디앤아이한라가 경기도 이천에 공급하는 '이천 부발역 에피트' 모델하우스 내 모습. /HL디앤아이한라㈜


[땅집고] 정부의 가계대출 축소 주문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신규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시중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와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 영향으로 대출 한도가 대폭 줄었지만,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필요한 중도금 대출과 전세 대출은 이러한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5일 모집인 대출을 중단했다. 사실상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업무가 중단된 셈이다.

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도 지난달 말 모집인 대출을 중단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비교적 자금 여유가 있어 수도권 실수요자들이 찾았던 곳이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들 은행은 그간 적극적인 마케팅을 내세워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가량을 모집인 대출로 해 왔는데, 사실상 대출 강화 조치를 걸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도 대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올 9월1일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실행했다. 주택담보대출 및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에는 스트레스 가산금리가 붙어 대출한도가 줄고,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다만, 정부는 신축 아파트 중도금 대출 및 전세 대출의 경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출모집법인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서 집값이 다시 오른다고 전망해 집을 매수하겠다는 문의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부수거래(우대금리)를 줄이는 추세”라며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실제 금리는 높아서 시중은행 신규 대출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기존 아파트보다 교통 여건이 양호한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까다로운 대출 심사를 거쳐야 하는 기존 아파트와 달리 신규 아파트는 계약금 부담이 적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수도권 지하철 연장·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등으로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도 수도권 신축 아파트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매섭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에 산다는 줄임말)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줄면서 대출이 가능한 수도권 역세권 신규 분양 아파트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며 “계약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HL디앤아이한라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인근에 공급하는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계약금과 대출 가능 여부 등 계약 조건을 확인하는 문의가 2~3배 늘었다. 판상형 등 주거선호도가 높은 주택형은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이 단지는 경강선 부발역 역세권 단지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입주시까지 계약금 1000만원만 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주, 성남, 과천은 물론, 서울 거주 고객 문의 건수가 많이 늘었다”며 “대출 규제 완화를 마냥 기다리면서 주택 구입을 미루는 것 보다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정주 여건이 좋은 역세권 신축 아파트를 빨리 구입하는 게 낫다는 방문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융당국의 몇 차례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계 대출이 조 단위로 증가했고, 시중은행도 가계대출 규모가 안정될 때까지는 대출 제한 강화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면서 부동산에 다시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일단 대출이 가능한 수도권 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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