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가격도 많이 올라서 30평대 기준으로 17억~18억은 생각해야 돼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난 롯데캐슬 SKY L-65. 용적률이 무려 995%에 달해 분양 당시 서울 동북권뿐 아니라 한강 이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65층 초고층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던 단지다.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은 지난 2월 18억7930만원(58층)에 신고가로 직거래됐다. 강북에서는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에서나 볼 수 있던 가격대이다. 그런데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마용성에 맞먹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당시 초고층 매물의 이례적인 가격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지난달 38층 매물이 17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30평대 시세는 18억 안팎으로 자리 잡았다. 호가도 17억5000만원~22억 선이다.
지난해 9월 11억1630만원(63층), 10월에는 10억5000만원(13층)에도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약 4개월 새 무려 8억원가량이 올랐다.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신축된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하 7층~지상 65층 4개동, 총 1425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263가구가 2019년 일반에 분양돼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보면 저층이 8억원대, 10~49층은 9억원대, 그 이상 고층 아파트는 10억원대여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아파트다. 분양가 대비 가격이 두 배가량 치솟았다.
인근 주상복합 단지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축 주상복합 발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19년 10억원대 분양가보다 6억원 이상 올랐다. 전농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격도 확실히 오름세고, 매도자들도 급하게 처분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했다.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성북·은평·서대문구와 청량리가 있는 동대문구 등 다음 급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 일대는 정비사업을 통해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섰는데요. 집값 상승 바람을 타고 강북권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청략리역은 전철 교통망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로 평가를 받는다. 청량리역은 현재 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원선, 경춘선, KTX강릉선 등 이미 6개 노선이 지난다. 여기에 GTX-B, GTX-C, 면목선, 강북 횡단선도 예정돼 있어 향후 총 10개 노선이 지날 전망이다.
2022년엔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청량리역 일대도 집값 하락세로 고전을 했지만, 최근 초고층 스카이라인 단지들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주요 입주단지에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입주 2년은 내년 7월부터다. 내년 7~8월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1분기부터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용두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내년 초쯤 물건도 많이 나올 것 같고, 지금 시장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고 하면 그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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