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지름길] 박재병 케어닥 대표② "케어홈 4곳 전부 만실…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손잡고 대형 케어홈 선보일 것"
[땅집고] “큰 수술을 받고 퇴원한 후, 집이 멀어서 환자방을 가는 사람이 많아요. 지방에서 온 고령 환자는 매일 서울에 오기 힘들죠. 하지만 호텔은 너무 비싸고, 요양원은 나이와 노인장기요양등급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해서 입소하기 어렵습니다. 케어스테이가 필요한 이유죠. 20대 암 환자부터 어르신에게 모두 열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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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지옥’이라고 할 정도로, 간병은 체력·정신적 소비가 큰 일이다. 금전 부담도 상당하다. 매년 15조원(보건복지부) 요양병원 간병비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 역시 부담을 느낀다. 부담을 없애려면 모두 건강하게 살면 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초고령화 시대, 당사자와 가족, 간병인, 국가 모두가 간병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시니어 토탈케어 플랫폼 ‘케어닥’은 요양기관 소개, 간병인 연결 등 효율적인 간병 서비스를 고민하고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노인주거시설 사업까지 진출했다. 식사와 재활 운동 등 전방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홈’과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케어스테이’다.
시장이 필요한 상품을 잘 발굴한 덕에 글로벌 기업의 선택도 받았다. 2년 전 세계 7위 투자운용사 인베스코는 케어닥을 파트너로 택했다. 두 회사는 시니어 하우징 전문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케어오퍼레이션’을 설립했다.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케어닥은 지난해 말 160억 규모 시리즈B X투자를 마무리했다. 시리즈A 투자금 145억원을 포함한 투자금은 총 315억원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돌봄 서비스 질이 올라가는 추세”라며 “케어닥은 어르신 돌봄 노하우를 토대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땅집고가 10월15일 개강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에서 '시니어 케어 토탈 서비스 사업 발굴 및 확장'에 대해 강의한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돌봄 시장에 진출한 계기는?
“쪽방촌 봉사활동을 하면서 돌봄 대상자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받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돌봄을 받으려해도 시설과 간병인 정보를 구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 기본 정보를 간단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뒤 2019년 앱(APP)을 만들었다. 초고령화 시대, 간병 관련 수요와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 케어닥의 강점은?
“병원·자택 간병 인력과 시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모든 어르신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은 물론, 내일 당장 치매 어르신을 돌볼 사람이 필요해도 신청 가능하다.
어르신 돌봄에도 분야가 있는데, 케어닥에서는 간병인의 특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 케어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신사업 발굴 노하우가 있나.
“지금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떠오르면 일단 관련 현장을 여러 곳 찾아간다. 발품을 엄청나게 판다.
얼마 전에는 요양보호사 교육 사업에 관심이 생겨서 교육 기관을 무작정 돌았다. 꼼꼼히 분석해보고 뛰어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직원들과 논의해본다.”
-최근 하우징 사업 진출했어. 계기는?
“해외 시니어 산업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성장한 영역이 ‘주거’다. 미국 은퇴자 마을, 일본 유료노인홈처럼 각 나라의 시니어 산업에서 등장하는 대표 사례 역시 주거 시장이다.
주거가 안정돼야 여생을 즐기면서 보내는 것 같다. 10년 전 쯤, 미국에서 만난 은퇴자들은 자유와 개성, 저항의 상징인 ‘할리 데이비슨’을 타거나 캠핑카를 끌고 다녔다. 이처럼 선진국의 은퇴자들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등 안정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면 한국 장년층 대다수는 은퇴 시기가 다가올수록 불안정하다. 머물 곳도 한정돼 있다. 한국 은퇴자를 위한 주거 시설은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과 요양원(노인요양시설)밖에 없지 않나. 초등학교 졸업 후 중고등학교 없이 대학교에 가는 셈이다. 노후를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첫 상품 ‘케어홈’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케어홈은 일반 요양원보다 돌봄 서비스에 특화한 곳이다. 청소, 빨래, 식사 배송, 복약 관리, 24시간 응급 대응 등 기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할 경우 문화 교실·산책 동행·소풍·맛집 투어도 연계할 수 있다.
송추점의 경우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등 20여 명의 인력이 48명의 어르신을 전담한다. 1대1 돌봄 서비스도 가능하다. 방 크기는 1인실 기준 8평~10평(26~33㎡)으로 넉넉한 편이다.”
-특화서비스가 있으니, 비싸겠다. 가격은?
“1인실 기준 300만원 선이다. 집에서 한국인 요양보호사에게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받을 때 500만원 이상 비용이 드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케어홈 4곳이 모두 만실이 된 이유다. 관리비 외에 식비(30식)를 내는 시니어타운과 달리, 케어홈은 관리비에 총 90식 식사비가 포함돼 있다.”
- 세계7위 운용사 인베스코와 하우징 사업 위해 손 잡았다.
“2년 전, 인베스코로부터 케어홈의 시니어 하우징 사업 계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케어홈, 케어스테이 등 하우징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법인 설립까지 자연스레 이어졌다. 인베스코와 함께 케어닥이 만든 시니어하우징 가이드라인에 맞춰 하이엔드, 대형 케어홈을 빠르면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인베스코가 한국의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텔 등의 품들의 업황이 점점 나빠지는 가운데, 시니어 하우징 사업은 수요가 풍부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라는 큰 파도에 올라탔다.”
- 환자방을 겨냥한 ‘케어스테이’는 어떤 곳인가.
“채혈·검사를 위해 병원에 가는 이들이 1~6개월 머무는 주거시설이다. 식사와 청결한 환경,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호자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일본 ‘숏스테이’(단기체류시설)을 참고했으며, 1호점 착공을 준비 중이다.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한 이들이 호텔이나 고시원을 잡는다. 암 수술을 받은 환자도 백반을 먹는다. 한국은 상급병원 집중 현상이 심화하는 데다, 고령인구 늘면서 병원을 찾는 수요 더욱 많아지는 추세다.”
- 시니어 시장 전망 어떻게 보나.
“한국 노인 인구가 무한대로 늘어나서다.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앞으로 20년 간 커질 수밖에 없다.
케어닥이 투자자에게 관심받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20년 이상 긴 호흡에서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택한다. 인베스코와 합작 법인도 투자를 받아 키울 계획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과정 모집]
‘세계 7위’ 1조7158억달러(지난달 기준), 한화 2300조원 규모의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최근 한국 한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점찍었다. 바로 2018년 설립된 시니어 토탈 케어 기업 ‘케어닥’이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로부터 직접 시니어 비즈니스 투자 유치 비결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땅집고는 시니어 비즈니스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진출 및 성공 전략’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15강 진행한다.
이번 과정에는 전국 1만7000여개 지자체가 점찍은 돌봄 로봇 ‘효돌’의 김지희 효돌 대표도 참여한다.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AI(인공지능) 개발 실무를 맡았던 김 대표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하이뮨’ ‘하이밀크’ 등 고령자 단백질 식품으로 제2전성기를 쓰고 있는 일동후디스의 신제품 발굴 스토리도 들을 수 있다. 일동후디스 생애주기영양센터장의 한동령 이사는 ‘핵심 비즈니스 확장을 통한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복지용구 e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인 그레이몰의 이준호 대표는 ‘시니어 전문 쇼핑몰 운영 방안’에 대해 알려준다. 종근당산업이 만든 프리미엄요양원 벨포레스트의 황문영 국장은 ‘시니어 주거와 케어 서비스 현장 투어’를 진행한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3~6시며, 수강료는 25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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