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기상도] PF위기 맞았던 롯데건설…부채비율 개선, 재정비 사업 수주 3위로 부상
[땅집고] 대형 건설사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가장 크게 겪은 롯데건설이 재무건전성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대형건설사들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가장 크게 겪은 곳이다. 2022년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PF 우발채무가 6조9000억원(2022년말 기준)까지 불어났다.
위기설이 나돌던 2022년12월 박현철 대표가 취임했다. 취임 한 달 여만인 2023년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올해 초 2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샬롯’ 펀드를 조성해 고위험 PF를 차환했다. 올해 들어 재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 건설업계 3위를 달리는 등 순항 중이다.
■ ‘박현철 리더십’으로 매출 늘리고, 부채 낮춰
박 대표는 롯데그룹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하며 재무,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웠다. 위기의 롯데건설의 구원투수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영 공백을 메웠다. 2019년부터 롯데건설 대표 취임 전까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근무하며 재무 감각을 키웠다.
박 대표 취임 이후 롯데건설의 재무상황은 크게 개선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24년 상반기 매출 4조9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 순이익 194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3조671억원) 대비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2분기 매출 2조1058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자산 대비 부채의 규모를 나타낸 부채비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부채 비율은 205%로 1분기 215%보다 10%포인트(p)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35%였다. 부채비율 200% 이하일 때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는데,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10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도시재정비사업 수주 실적 개선이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 시공권(7058억원)을 비롯해 서울 천호우성 재건축, 신반포12차 재건축, 경기 안양 종합운동장 북축 재개발 등 총 1조643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건설업계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며, 수주잔고는 6월 말 기준 44조원에 달해 1위에 자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박 대표 이사 취임 후 어려운 건설환경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관리와 경영실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좋은 사업조건과 국내 주택시장 최초로 도입된 ‘롯데캐슬’,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등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주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 “PF 우발채무 대응력 강화” 평가
PF 우발채무 대응력도 강해졌다는 평가다. PF우발채무는 건설사가 시행사에 대해 보증한 PF 대출을 시행사 부도나 미분양 발생 시 인해 떠안게 되는 채무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는 4조8945억원, 그 중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은 2조7832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2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프로젝트 샬롯)를 구성해 대응했다. 재무 관리에서 박현철 대표의 역량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으며, 만기도 14개월에서 3년으로 장기화됐다”며 “PF 우발채무 차환위험에 대한 회사의 유동성 대응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미청구공사금액이 늘었지만, 비중이 큰 사업장은 자금회수에 문제가 없다. 미청구공사금액은 수주사업에서 발주사에 청구하지 않은 금액으로 재무제표상에서는 ‘유동자산’으로 분류되나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을 때 손실로 전환할 수 있다. 롯데건설 상반기 미청구금액은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해외 등을 모두 포함해 1조7766억원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1조4379억원 대비 약 3300억원, 23.5%가량 늘었다.
상반기 미청구금액은 사업장별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 사업장 2467억원,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 2356억원, 강동구 둔총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2152억원 등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분양성이 뛰어난 곳으로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관리 사업장들의 인허가 일정 등 단축시켜 조기 착공하고 분양해 PF 우발채무와 미청구공사금액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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