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권 등 선호 지역에서 직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매매 거래 3건 중 1건이 신고가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액은 지난해 1년간 총액 규모에 90%가량 육박해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강남 거래, 신고가 비중 35% 차지…전국 아파트 거래총액 지난 1년 수준인 ‘150조’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지난 5일 기준)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신고가 비중이 35%를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 32%, 용산구 3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는 지역에서 매매 3건 중 1건은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강남구 아파트의 매매 계약 신고가 비중은 6월 16%에서 7월 25%로 급등했고, 8월에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또 서초구는 지난달뿐만 아니라 7월에도 신고가 비중이 34%를 차지했다. 강남·서초·용산 등의 신고가 비중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신고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오르면서 매매시장 신고가 비중은 5월 9%→6월 10%→7월 11%→8월 12%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또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 총액 규모도 커졌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매 거래량은 전국 30만 1395건, 매매 거래총액은 139조 3445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 거래량은 2023년(29만 8084건) 연간 거래량을 넘어섰고, 2023년 매매 거래총액(151조 7508억원)의 92% 수준에 이르는 수치로 2024년이 8월 거래까지만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높다는 평가다.

■ 평당 2억 머지않은 강남…“하반기 가격 오름세 커질 가능성 남아”

이 가운데 지난 일주일 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총 69건의 신고가 단지가 나왔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 아파트에서만 6건의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압구정현대 2차 160㎡가 지난 8월31일 71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보다 6억8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팔렸다.

그밖에도 압구정현대 14차 84㎡가 지난 6일 47억원에, 10차 108㎡는 지난달 46억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5차 82㎡도 지난달 44억8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84㎡가 60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시작으로 반포자이 160㎡가 57억원, 래미안퍼스티지 117㎡가 53억7000만원, 아크로리버파크 84㎡가 51억원 등에 각각 팔려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송파구에서는 장미아파트 182㎡가 지난 7일 41억5000만원에 거래돼 40억원을 돌파했다. 잠실엘스 84㎡, 헬리오시티 99㎡가 각각 27억원에 팔려 30억원을 눈앞에 뒀다.

또 강남·서초·용산 외에 종로구(33%), 마포구(23%), 양천구(18%), 송파구(17%), 광진구(16%), 성동구(15%) 등에서 신고가 비중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스트레스 DSR 시행과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투자 매수 구매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금 상승 및 공급 부족 등에 따라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결국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오름세가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강남권 등 기존 인기지역은 자금이 막히더라도 현금 부자 위주로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아파트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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