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수도권에 1만8000가구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청약’도 예정돼 있다.

11일 부동산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11월 말까지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29곳, 총 3만4306가구가 일반분양한다.

그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16개 단지, 1만7595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지방광역시에는 7개 단지, 9747가구, 그외 지방 6개 단지, 6964가구가 분양한다.

수도권에는 일명 ‘로또청약’으로 불릴 만한 단지들이 분양한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10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분양한다. 2678가구 규모, 일반분양 물량은 589가구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이하 전용면적)당 약 5400만원으로, 84㎡ 기준 18억원대다. 인근 신천동 ‘파크리오’ 84㎡가 지난달 24억원에 거래돼 6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경기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는 9월 분양 예정이다. 1445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3.3㎡당 약 5600만원으로, 84㎡ 분양가가 19억원대에 형성될 예정이다.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84㎡가 지난 8월 22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과천 아파트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최소 3억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추석 직후인 이달 20일 한양은 경기 김포시 북변4구역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3058가구중 일반분양 물량은 2116가구다.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1532가구)', 경기 안양 '평촌자이 퍼스니티(2737가구)',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6단지(1734가구)' 등도 분양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규모와 인프라에서 오는 쾌적한 주거여건이 장점"이라며 "환금성과 가격 상승여력에서도 우위를 보여 청약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 실거래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큰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 중순까지 서울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곳은 9510가구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였다.

대단지 아파트는 중소단지 대비 가격 상승폭도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7월 평균 가격이 3.3㎡(전용면적)당 249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13만원) 대비 3.44% 상승했다. ▲300~499세대 0%(보합) ▲500~699세대 -0.34% ▲700~999세대 -0.10% 등 1000가구 이하 단지보다 월등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대단지 성적이 좋았다. 지난 7월 분양한 3487가구 규모의 경기 성남시 '산성역 헤리스톤'은 1순위에 약 2만명이 몰렸다. 1101가구 규모의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순위 평균경쟁률 163대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대단지 인기가 뜨겁다. 지난 5월 2033가구 규모 울산 남구 '라엘에스'는 최근 전 가구 완전판매에 성공했다. 청주 흥덕구에 7월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1순위 청약에 2만6000여명이 접수했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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