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소유한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서울 주요 지역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18년 신사옥 건축 목적으로 사들인 성수동 부지 가격은 매입 당시보다 최소 5배 가까이 올라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젠틀몬스터를 비롯해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를 운영하는 설립 13년차 회사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을 통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까지 시장을 넓히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082억7053만원 영업이익 1511억1463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액은 48%, 영업이익은 124% 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사세 확장과 더불어 부동산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8년 초대형 신사옥을 짓기 위한 목적으로 성수동 성수2가에 있는 2개 필지를 266억원, 243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전체 매입가는 509억원이며, 1평(3.3㎡)당 매입가는 약 4300만원에 달한다.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부지를 매입한 이래로 성수동 토지 거래가는 매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10년 전 성수동 성수2가 일대 부동산 평당 거래가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최소 2억원에서 최고 2억7000만원대까지도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패션 브랜드 ‘무신사’는 성수2가에 있는 연면적 1만533㎡, 대지면적 1343㎡, 지하 4층~지상 10층 건물을 마스턴자산운용에 1115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대지면적 기준으로 평당 약 2억7500만원 수준으로 성수동 역대 최고 거래가다.
같은 해 5월 가죽업체 건영피혁이 아모레퍼시픽에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연면적 711㎡, 대지면적 419㎡,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317억원에 매각한 사례도 있다. 대지면적 기준으로 환산한 평당 매입가는 2억5000만원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매입한 부지는 무신사가 매각한 부지와 비교해 면적이 3배 정도 크지만, 입지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신사가 매각한 건물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걸어서 7분 걸리는 역세권에 위치한 반면, 젠틀몬스터 사옥은 약 15분 가량 떨어져 연무장길 중심 상권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을 비롯해 성수동 상권이 확장하면서 미래 가치는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성수동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향후 젠틀몬스터 사옥이 성수동 랜드마크 건물이 되고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이 끝나 배후수요가 형성된다면 가치는 평당 2억5000만원 그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매입한 성수동 땅값만 해도 최소 5배 가량 오르면서 예상 시세 차익은 최소 14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당 거래가 2억원을 기준으로 전체 부지 가격은 2360억원이고, 최초 부지 매입가인 509억원, 사옥 건축에 드는 도급 공사비 407억원을 제외하면 1444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0년 부동산 매입과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성수동에 이어 한남동과 신사동 등 강남 권역으로 부동산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용산구 한남동 4개 필지를 375억원에 매입했다. 이 밖에도 올해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고, 해당 주택에서 직선거리로 50m 떨어진 상업용 건물을 340억원에 사들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입한 부동산을 활용해 자사 플래그십 매장 등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고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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