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으로 돌진한 차량의 운전자는 한남3구역 조합 임원인 이모씨(63)로 확인됐다. 이씨는 한남3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4일 오후 조합 임원과 현대건설 관계자 회의 진행 중에 이씨가 잠깐 밖으로 나갔고 그 이후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대건설이 한남 4구역 공사와 관련, 3구역과 관련된 내용을 조합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씨가 사건을 저지른 것같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은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불린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도 한남3구역 조합원이다.
이번 사건은 한남3구역 옆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발단이 됐다. 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참여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사업권을 2021년에 따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까지 품어 전체 8000여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남4구역 수주를 앞두고 사업 제안 홍보 판촉물을 제작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점은 공사차량 등이 진입하는 한남4구역 우회도로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계획도로를 활용해 한남4구역 공사를 진행할 구상이었다. 사업 제안서에는 3구역 계획도로를 이용하면 4구역 사업기간을 12개월 단축할 수 있고 조합 사업비도 22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구당 분담금은 약 1억9000만원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남3구역 측에서 반발이 커졌다. 현재 한남3구역은 이주율 95%를 넘겼다. 한남4구역은 올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 구역 별로 공사기간이 달라 한남3구역 입주 후에도 공사 차량 등이 오가는 것에 대해 큰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우회도로 관련 내용을 시공사가 조합과 사전에 협의 없이 진행했다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게다가 사업 제안서에는 한남3구역 기존 계획인 현대백화점 입점이 사라지고 3, 4구역을 연계한 상업시설이 들어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이후 쇼핑 트렌드 변화, 한남3구역 촉진계획 변경 등으로 현대백화점 입점은 무산이 유력해진 가운데 이를 명시화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임원의 극단적인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오는 11월 한남3구역 조합 임원 선거와 향후 4구역 시공사 선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차량으로 현대건설 사옥에 돌진한 60대 남성 이모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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