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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면 거지답게 살아야"…입주민 비하 논란 휩싸인 임대아파트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09.03 13:47 수정 2024.09.03 14:22

[땅집고] “이곳 자치회장입니다. 솔직히 나는 돈 없고, 집도 없는 거지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공공임대 아파트에 사는 한 입주민이 단지 내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안내문이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입주민 비하’ 논란이 불붙고 있다.

[땅집고] LH 공공임대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에 나붙은 안내문./온라인커뮤니티
[땅집고] LH 공공임대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에 나붙은 안내문./온라인커뮤니티


안내문은 해당 아파트 자치회장이 작성한 것으로, 일부 입주민이 흡연 후 담배 꽁초를 치우지 않는 일이 반복되자 경고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자치회장은 이 글에서 “솔직히 나는 돈 없고 집도 없는 ‘거지’다. 그래서 나라의 도움으로 이곳에 왔다. 나 외에 입주민분 모두는 돈 많고, 다른 곳에 집도 있고 부자라서 이곳에 오셨느냐”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나만 거지인가?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서 다만 얼마만이라도 아파트 관리비를 절약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썼다.

그는 “누구나 담배를 피울 수 있지만 아무 데나 버리면 누가 그 담배꽁초를 치우느냐. 결국 청소 용역 써야 한다. 우리 아파트 청소 용역 인원이 몇 분인지는 알고 있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그 청소용역비는 LH가 주나. 담배를 피우더라도 제발 아파트 단지 내 바닥에 버리지 마시고 집 한 채 없어서 이곳에 온 ‘거지’라면 ‘거지’답게 조금의 돈 절약하고 아끼며 사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거지가 이기적이면 쪽팔리는 것”라고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표현이 거칠지만 담배꽁초를 치우지 않는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선량한 주민까지 ‘거지’라고 비하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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