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태블릿 1대로 돌봄 끝" 'AI-로봇 간병' 인력부족 극복한 요양원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24.09.03 10:50 수정 2024.09.06 14:03

[노인천국 일본의 실버산업] AI와 간병로봇 도입으로 요양사 인력난 해소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낙상 사고 50% 감소
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간병 플랜 수립

[땅집고] 일본 이시카와현(石川県) 고마쓰(小松)시 노인요양시설 ‘자생원’은 입원환자 100명, 직원 40명의 소규모 시설이다. 자치단체의 시범 사업장으로 지정돼 AI(인공지능) 카메라, 혈액 심박수 등을 자동 측정하는 바이탈측정장치, 간병 로봇을 도입했다. 노인 인구 증가와 간병 인력 부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AI와 로봇 기술이 간병 인력 부족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땅집고] 카메라와 AI로 환장의 움직임을 분석해 요양보호사를 돕는 시스템. 왼쪽이 카메라, 오른쪽이 환자상태가 표시된 스마트폰. /neoscare 홈페이지


로봇이라고 하면 걷거나 얼굴로 대화할 수 있는 인형 로봇을 상상하지만, 일본의 간병 로봇은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서 전달하는 일련의 기능을 갖춘 간병시스템’을 지칭한다. 카메라를 통해 환자의 동작을 분석해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전달, 입소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시스템 도입 후 낙상 위험이 줄었다. 입소자가 침대에서 일어나면 요양보호사의 태블릿에 영상이 비춰진다. 입소자의 움직임을 예측해 바닥에 발을 딛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침대에 앉기, 일어나기, 엉덩이 들기 등의 행동마다 다른 소리로 알람이 울린다. 요양보호사는 화면을 보지 않고도 소리로 파악할 수 있어 다른 환자를 돌보고 있을 때에도 환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태블릿을 통해 알림 전후의 이미지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병실 방문이 필요한지 여부를 직원실에서 미리 영상으로 확인한 후 방문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정신적 부담이 줄었다고 한다. 기존에는 낙상 사고의 결과만 알 수 있었는데, 어떻게 일어섰는지, 어떤 식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졌는지 등 사고 전후의 영상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축적된 생활 데이터를 확인함으로써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쉬워졌다.

자생원에서는 AI, 로봇, IoT(사물인터넷) 기기 사용을 현장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있다. 사용 후 2주마다 한 번씩 개선점이나 사용 성과를 공유한다.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생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간병 플랜 개선과 돌봄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요양보호사의 번거로운 업무 중 하나가 요양기록 작성이다. 업무가 끝난 후 간호기록을 작성하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경우가 많아 기록 작성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입소자의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요양보호사 1명이 24시간 365일 간병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요양보호사가 번갈아 가며 간병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기록 작성과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다.

[땅집고] 간병업무를 기록하는 태블릿PC. /neoscare 홈페이지


복잡한 서류 절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자생원 직원들에게 AI 는 구세주가 됐다. 직원들은 근무 중 항상 허리춤에 태블릿PC를 넣고 다닌다. 수분 섭취량, 식사량, 배변 횟수 등의 간병 기록을 실시간으로 입력한다. 매일 해야 할 일을 입소자별로 관리하고, 해야 할 일을 했을 경우 태블릿을 터치해 색을 칠한다. 데이터 중복 입력도 없어졌다. 태블릿으로 입력한 정보는 서버에 축적돼 각 동에 설치된 컴퓨터로 전 직원이 볼 수 있고, 정보 공유도 가능해졌다.

AI 활용을 통해 야간 근무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었다. 요양보호사의 업무 중 심신에 부담이 되는 것은 야간 근무다. 주간 근무에 비해 배치되는 요양보호사가 훨씬 적고, 혼자서 20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살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야간 근무라고 해서 수고가 덜 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밤낮이 뒤바뀌는 이용자 대응은 더 어렵다. 게다가 야간에 낙상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히 크다.

일본 정부는 간병 로봇시스템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보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과정 모집]


땅집고는 시니어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 개발 및 운영 전략’ 과정을 오는 10월 15일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15강 진행한다. 초고령 사회에서 시니어 마켓 특성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부터 해외·국내 기업 성공 사례와 노하우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20년간 경험한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마케팅 성공 사례와 분석, 실전 기법’을 공유하고,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고령친화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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