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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정 안되면 기약없다"…재건축 경쟁 치열한 산본, 집값은 맥못춰

뉴스 군포=이승우 기자
입력 2024.09.03 07:30

[발품 리포트] “이번에 선정 안되면 기약없다”…재건축 선도지구 경쟁 치열한 산본

[땅집고]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산본주공11단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소유 중인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이승우 기자


[땅집고] “산본신도시는 다른 1기 신도시와 비교해 사업성이 떨어진다. 이번에 선도지구로 선정되지 않으면 재건축에 기약이 없다는 생각에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에 필요한 주민동의서 접수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동의율이 저조한 단지에는 주민설명회 개최를 알리는 홍보물도 볼 수 있다.

군포시는 이달 23~27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선도지구 지정 신청서를 받는다. 산본에서는 4000가구, 최대 6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된다.

선도지구 호재에 집값이 뛴 다른 신도시와 달리 산본 부동산 시장은 조용하다. 산본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 6~7월에 거래량이 늘고 시세도 올랐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약하다”며 “재건축 사업성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 선도지구로 선정되지 않으면 기약이 없다는 생각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땅집고]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세종주공6단지' 아파트. /이승우 기자


■ “거래는 잠잠…선정 전까지 매물 안 나올듯”

정부가 지난 5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지만 산본 집값은 제자리 걸음이다. 산본동 ‘산본주공11단지’ 36㎡(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2억7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3억500만원 대비 하락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양백두’ 96㎡는 6억1000만원에 손바뀜이 있었는데 지난해 8월 실거래가(6억4700만원)보다 낮다.

산본역 역세권의 경우 시세가 오르고 거래량이 늘었지만, 큰 변화는 없다. 금정동 ‘세종주공6단지’ 58㎡가 4억7800만원에 팔렸는데, 선도지구 선정계획 확정되기 전 실거래가(4억2000만원) 대비 상승했다.

금정동의 뜨란채공인중개사사무소 김춘이 공인중개사는 “정부 계획 발표 후 6~7월에는 거래량이 소폭 늘고 가격도 올랐지만, 8월 들어 잠잠하다”며 “호가를 올려 매수희망자의 생각과 차이가 커진 것도 있으나, 일단 선도지구 선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이 많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주민설명회 개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승우 기자


■ 사업성 낮지만 경쟁 치열…“이번 아니면 기약없다”

산본은 다른 1기 신도시와 비교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4일 국토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산본의 기준 용적률은 330%로 높아졌다. 현재 평균 용적률은 207%인데, 부천 중동신도시(216%)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일반적으로 현재 용적률이 낮아야 사업성이 좋아지는데,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낮은 성남 분당이나 고양 일산보다 불리하다.

산본 주민들이 선도지구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정부 정책에 따라 진행하는 재건축 사업이 아니라면 기약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산본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가 30년차를 넘다보니 주민 모두 신축에 살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며 “산본이 사업성이 좋지 않아서 이 기회를 놓치면 50년차가 될 때까지 재건축을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선도지구 선정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땅집고]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표준평가기준. /국토교통부


■ “산본11구역이 가장 앞선다” 평가 많아

산본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선도지구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산본 11구역. ‘산본주공11단지’(1400가구), ‘삼성장미’(822가구), ‘자이백합’(536가구) 등 3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이다. 가구당 주차 대수는 0.7대로 적다. 여기에 평가기준 중 배점이 가장 높은 주민동의율(60점)도 경쟁 단지보다 높다.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1구역 주민들은 인근 산본주공1,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하이어스’가 산본 대장아파트로 자리매김한 것을 목격했다”며 “단지가 노후하고 주차 불편도 심해 주민동의율이 굉장히 높다”고 했다.

산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6구역(세종주공6단지·을지삼익한일)은 상대적으로 동의율이 낮다. 뜨란채부동산 김춘이 공인중개사는 “주민동의율이 아직 40%대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추진위원회는 신청서를 낼 때까지 매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동의율을 10~20%포인트 올리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포=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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