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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초역세권이지만, 84㎡ 없는 초소형 평수…"오피스텔 아니에요?" |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8.27 14:27 수정 2024.08.27 15:43

[분양 청문회] 왕십리 쿼드러플 하이엔드 대단지, 단점 없다고?…“이 좁은 집을 누구 코에 갖다 붙여”ㅣ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땅집고] 최근에 전용면적 59㎡(25평), 84㎡(34평)가 없는 분양 아파트 보셨나요?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도 핫한 마용성 중의 하나! 서울 성동구 왕십리 일대에서 6년 만에 신축 단지가 나오는데요.

입지는 상당히 좋지만, 소형평형 위주라 너무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방 2개, 화장실 1개만 있는 전용 45㎡(18평). 20평도 안 되는 집이 일반분양 물량 전체 138가구 중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행당7구역을 재개발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분양 단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6개 노선 지나는 왕십리역 초역세권, 6년만에 나오는 새아파트

서울 동북권에서 교통 요충지라고 하면 단연 왕십리역이 꼽힙니다. 지하철 노선이 무려 4개나 지나거든요. 서울 순환선인 2호선이랑 광화문·여의도·공덕 업무지구 지나는 5호선, 그리고 수인분당선이랑 경의중앙선까지 이용할 수 있죠.

2028년쯤이면 양주부터 시작해서 서울 왕십리역·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GTX-C노선, 그리고 서울 동북부인 상계역부터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도 개통한다고 하니까 앞으로 왕십리역이 6개 노선을 품으면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교통중심지로 급부상할 수 밖에 없겠죠.

 


이런 왕십리역 근처에 6년 만에 대단지 새아파트가 분양합니다.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입니다. 지하 4층~지상 35층, 7개동, 총 958가구 규모인데요. 2025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고요. 왕십리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입니다.

현재 왕십리역에서 반경 1km 안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중에선 ‘서울숲리버뷰자이’(2018년·1034가구)랑 ‘센트라스’(2016년·2529가구) 입주한지 6~8년 된 단지가 가장 신축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분양하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입주하는 2025년이면 다른 단지들은 준공 10년에 가까워지는만큼, 교통 요충지 왕십리역 일대에서 유일한 신축이라는 이 아파트 희소성이 크게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분양 물량 70%는 18평 소형주택…애 하나만 있어도 좁다

그래서 그런지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와 관련한 분양 게시물들을 보니까 ‘단점 없는 아파트’라는 문구가 눈에 띄더라구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철 노선이 여러개 지나는 서울의 중심! 왕십리역 초역세권이고, 자차로도 서울 어디든 이동하기 편리하고요. 또 신축 대단지인데다 여기에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까지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런데 청약자 입장에선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방이 너무 작다는거! 이걸 진짜 단점으로 안 꼽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총 958가구 중 138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요. 주택형을 보니까 딱 세 가지입니다. 45㎡(18평), 59㎡(25평), 65㎡(27평). 보통 주택 시장에서 중소형을 59㎡부터 84㎡라고 보는데요. 이 정도 집이면 2~3명, 많게는 4명 정도까지도 거주할 수 있어요. 가장 일반적인 주택형인 만큼 청약자들이 제일 선호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에선 59㎡가 딱 8가구밖에 없구요. 이보다 조금 더 넓은 65㎡도 37가구 뿐입니다. 나머지는 거실에 작은방 2개, 투룸형에 가까운 소형주택인 45㎡가 총 93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이 45㎡ 주택은 2인 가구가 살기에도 살짝 빠듯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침실 볼게요. 가로랑 세로가 모두 3000mm, 즉 3m인 정사각형 모양 방입니다. 보통 2명이 산다고 하면 메인 침실에 킹사이즈나 퀸사이즈 침대를 둘텐데요. 그러면 침대 하나만 둬도 방의 거의 절반이 차버립니다. 보조침실은 2.5mX2.7m로 더 작습니다. 사실상 옷방이나 서재 용도로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런 집은 1~2인가구나 신혼부부 용도로는 적합하지만 여기서 자녀 하나만 생겨도 공간이 부족해져서 어쩔 수 없이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주택 시장에서 중소형인 59~84㎡보다 작은 소형주택마다 거래가 비교적 뜸하고 집값 상승률도 낮아 환금성 측면에서 불리합니다. 실제로 송파구 가락동 951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 ‘헬리오시티’에서 비슷한 현상이 관측되고 있거든요. 올해 들어 헬리오시티 34평이 18평보다 거래량은 5배 이상 많았고, 가격 상승률도 34평이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소형주택 위주인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전체 청약률이 생각보다 저조할 수 있고, 물량이 적은 59㎡타입과 65㎡타입은 청약자들이 몰리면 경쟁률이 치열할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5평 분양가 15억 육박…주변 시세 대비 차익은 1억 남짓

그럼에도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입지적인 장점 만큼은 상당한 아파트가 맞습니다.

왕십리역에서 2호선, 5호선 이용하면 서울 핵심 업무지구 시청·광화문·강남·여의도·공덕을 환승 없이 갈 수 있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편리한 입지고요. 또 상품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 붙인 만큼 상품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경을 되게 많이 써서 짓는다고 해요.

 


원래 단지명은 ‘푸르지오 파크세븐’, 대우건설의 일반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2021년 서울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또 GTX-C노선 호재 등 영향으로 앞으로 왕십리역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본 조합원들이 분담금을 더 내더라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자고 결론을 내리면서 지금의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된 겁니다.

입주민 전용 공간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써밋 라운지’에는 피트니스 클럽, 골프클럽,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고 해요.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주택형별 분양가는 ▲45㎡ 8억2380만~9억360만원 ▲59㎡ 13억5270만~14억5400만원 ▲65㎡ 15억150만~16억468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발코니확장비나 유상옵션 등을 고려하면 25평 기준으로 분양가가 거의 15억원에 달하는 셈이죠.

바로 남쪽에 붙어있는 ‘서울숲리버뷰자이’ 25평이 올해 7월 15억5000만원, 북쪽 ‘센트라스’가 같은달 14억8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이달 분양하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가 왕십리역 일대 아파트 시세보다 1억원 남짓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서울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요즘, 2명 살기도 벅찬 소형 주택 18평 위주로 분양하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청약 결과가 과연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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