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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를 곳만 오르나…아파트값 '빈부격차' 역대 최대치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8.27 09:39 수정 2024.08.27 13:53
[땅집고]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연합뉴스


[땅집고]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상승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같은 서울 안에서도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에 수요가 집중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 자료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이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한 뒤,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8월 기준으로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25억7759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4억887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하위 20% 아파트보다 5.27배 비싼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22년 11월까지만 해도 4.53이었다. 이후 점점 격차가 벌어지면서 올해 7월 5.16을 기록하면서 기존 최고치(2018년 4월 5.08)를 넘어섰다. 이번 달에는 5.27로 격차가 더 커졌다.

더불어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24억1568만원에서 올해 8월 25억7759만원으로 1억191만원(6.7%)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5억503만원에서 4억8873만원으로 되레 1630만원(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매매가격 집계에서도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번 달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의 ㎡당 매매가격은 평균 2696만원이었다. 하지만 하위 20% 아파트의 ㎡당 매매가격은 평균 760만7000원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도 확인된다.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8월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0.6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였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2년 11월 10.66이었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4738만원,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격이 1억1692만원인 데 따른 수치다.

같은 달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6546만원,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3274만원으로 5분위 배율은 7.15였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4월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아파트값 격차가 커진 데에는 코로나 이후 심화한 소득 양극화,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단지별로 상승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한 올해 3월 넷째 주 이후 8월 셋째 주까지 약 5개월간 성동구 아파트값은 7.0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5.49%, 송파구 5.32%, 마포구 4.59%, 용산구 4.33%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상승폭이 컸다. 반면 도봉구(0.39%), 노원구(0.98%) 등 서울 외곽지역 집값 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값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는 여유자금이나 소득이 많은 이들보다는 자금력이 떨어지는 서민들에게 타격을 더 많이 준다"면서 "대출 규제 강화로 서민들이 주로 찾는 중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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