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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대출'이 미친 집값 불렀다…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08.26 09:44

[땅집고]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나 신규 취급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매매거래가 증가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규모가 문재인 정부의 초저금리 시기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땅집고]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담대 증가 규모는 0%대 초저금리로 '영끌'이 절정이던 2021년 8월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이 전달보다 7조5975억원 증가한 559조7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2020~2021년 0%대 초저금리 시기보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 증가한 주담대는 지난 22일 이미 6조1456억원에 달해 최대 기록이 또다시 깨질 가능성이 있다.

월말까지 열흘이나 남은 만큼, 이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이달 증가 폭은 7월(+7조5975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런 역대급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은행권 신규 대출 취급액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A 시중은행의 7월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정책대출 포함)은 2조9873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시작된 0%대 초저금리(2020년 5월∼2021년 11월 기준금리 0.5∼0.75%)를 업고 영끌이 절정이었던 2021년 8월(1조8천74억원)보다도 1조1000억원 이상 많은 취급액이다.

B 시중은행도 지난 7월 같은 조건의 주택담보대출을 1조1천629억원 새로 내줬다.

역시 이 은행에서 약 3년 전 신규 취급액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9102억원)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한 달 새 20회가량 주담대 금리를 높이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DSR 규제 한도를 기존 40%에서 35%로 축소하는 방안을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보증 비율 하향, 주택담보대출 거치 기간 폐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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