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수의 상가 투자 꿀팁] 넓은 점포만 찾다 큰 코 다친다…메뉴 욕심도 ‘그만’
[땅집고] 상가투자와 창업 관련 서적, 방송 등이 많다보니 상가투자와 창업이 대중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평생 상가투자나 창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특히 상가 투자의 경우 평생 한 번을 해볼까말까한 것이 대부분이다. 창업 역시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창업자의 창업개시가 1~2번에 그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일생일대의 일이다보니 의욕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가투자나 창업에 나서는 분들을 오랜기간 지켜보면 욕심이 과해서 좋은 결과를 못 내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있다.
■ 완벽한 조건 갖춘 점포 드물어…면적 넓은 곳 욕심부려도 위험
우선 상가 투자자는 입지부터 수익률, 임차인 수준 등 모든 조건을 만족해야 투자에 나서는 일이 있는데 이는 사실 나쁜 자세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지나치다보니 오랜 기간 예비 투자자로만 활동하다 결국 상가투자를 실행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옛말에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은 없다고 했다. 너무 지나치게 완벽한 조건만을 기다리는 것은 상가 투자 효율성을 낮추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권에 있는 지상 1층 상가이면서 역세권 조건을 갖춘데다 수익률은 연 6%이상, 임차인은 대형 마트나 은행’ 등을 투자조건으로 내세우면 찾기가 어렵다.
물론, 기본 조건을 따지고 또 따지는 것은 좋은 태도이지만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할 마음의 준비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된다. 어느 부분에서 타협을 하고 양보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상가투자 전문가나 컨설턴트와 상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창업자들에서는 창업 과정에서 욕심을 부리는 일이 많다. 우선 본인이 커버할 수 있는 역량보다 훨씬 넓은 곳의 점포를 원하는 분들이 꽤 있다. 주변 여건이나 창업자의 자질을 봤을 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점포를 거절하고 큰 점포만 찾다가 창업을 못하거나 아니면 창업 후 고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욕심이기도 하고 아직 동선 구성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기에 창업 전문가와 함께 예상 동선 및 구조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 메뉴 욕심은 금물…우후죽순 여러 가게 운영하는 것도 주의해야
메뉴에 있어서 욕심을 부리는 창업자도 있다. 어떤 음식점에서는 메뉴를 100개 이상 준비해놓고 어떤 커피점에서는 메뉴를 100개 이상 구비해놓는 곳도 있다.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데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있겠지만, 이렇게 많은 메뉴를 구성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나치게 분산된 메뉴·상품들로 인해 시간이나 비용 등 손실 요인이 많고 효율적인 운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많은 메뉴를 가진 창업자들이 “막상 메뉴나 상품을 줄이면 그 줄인 메뉴를 고객들이 찾는다”고 하소연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러 물건을 놔두고 파는 것이 목적인 업종이 아니라면 항시 메뉴나 상품이 과도해 집중력이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창업자 중에서 발주를 엄청나게 많이 하고나서 후회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게 본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지인은 매일 넘치는 물건을 발주했다가 나중에 재고 문제로 피해를 볼 때가 많다. 판매점에 있어서 발주는 상당히 중요한 행위로 적절한 물건을 알맞게 발주하는 것만으로도 성공 창업의 길에 가까워질 것이다.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음식점의 경우도 지나치게 많은 재료를 사와서 낭비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으므로 늘 적절한 양을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요즘 창업자 중에서는 여러 가게를 한 번에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5개 이상 돌리기도 한다. 여러 개의 가게를 한 번에 운영한다고 하면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다양한 변수와 리스크들이 존재한다. 이를 감당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 점포를 확장하는 것이 좋다.
상가 투자자 가운데서도 한 번에 여러 개의 점포를 동시에 구매하려 하는 분들이 있는데, 물론 상가를 파는 입장에서는 반갑지만 자칫 공실이라도 생기거나 하면 큰 고통에 빠질 수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자가 너무 성급하게 창업에 나서는 것도 일종의 욕심이라 생각한다. 창업 역시 일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행위인만큼 충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관련업종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창업이나 투자에 있어 욕심은 큰 성공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자칫 고통과 후회를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런만큼 상가투자자나 창업자들이라면 스스로 욕심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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