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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불장' 전방위 확산" 강남3구→강북→수도권서 신고가 행진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4.08.22 07:58

[땅집고] 1986년 준공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은 전용면적 99~178㎡ 1356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이 단지는 원로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한 뒤 30년 넘게 거주할 정도로 주민들의 실거주 만족도가 높고, 서울시가 잠실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전세를 끼고 사는 이른바 ‘갭(GAP)투자’가 막혀서 거래가 뜸하다. 그런데도 지난 한 달간 5건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2020년 4월(12건), 2023년 4월(6건)에 이어 3번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공급난이 불거지면서 반사 이익을 보는 신축은 물론, 지하주차장을 갖춘 준신축, 재건축 추진 단지 가격까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올 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던 전고점 돌파 현상이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재건축 ‘대어’ 로 불리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경. /네이버 지도


■ 신축·준신축·구축 아파트는 다 오른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용 134㎡(5층)는 이달 5일 38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가는 2022년 4월 거래금액인 37억5000만원(7층)이다. 지난해 1월 33억원(7층)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38억원 선을 넘겼다.

이곳과 함께 잠실 재건축 ‘대어(大漁)’로 불리는 잠실주공5단지도 전고점을 회복 중이다. 이 단지 전용 76㎡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거래금액인 28억7000만원(9층)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동안 20억원 아래에서 매매가 이뤄졌으나, 이달 9일에는 28억700만원(6층)에 팔렸다. 7월 초만 해도 26억원대 거래가 주였는데, 한 달 새 1억 넘게 올랐다.

집값 상승 열기는 신축에서 더욱 뜨겁다. 송파구 신축 대단지 대표주자인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4억원(8층)을 돌파했다. 3.3㎡ 당 700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현재 매매 호가는 20억8000만원~25억원 사이다. 이 단지는 총 9510가구, 전국 최대 가구 수다. 동과 층에 따라 가격이 억 단위로 차이난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강태민 기자


준신축으로 분류되는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59㎡는 22억원(7층)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 역시 7월 초 23억5000만원(21층)에 팔렸는데, 며칠 뒤 25억원에 손바뀜됐다.

부동산 시장에서 잠실 권역의 가격과 거래량은 ‘바로미터’다. 강남·서초와 마포·용산·성동 사이 서울 시장의 허리 역할을 해서다. 2008~2010년 입주한 ‘엘리트레파(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파크리오)’는 지하주차장이 있고, 상권과 학교 등 인프라가 우수해서 매매·전세 수요가 많다.

[땅집고]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일대. /김리영 기자


■ 서울만? 수도권 상급지도 신고가 랠리

신고가 릴레이는 강남에서 강북권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강북에서는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아현뉴타운, 북아현뉴타운이 눈에 띈다. 초역세권 단지인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1억원(21층)에 손바뀜됐다. 매매가는 9개월 전 14억원대였는데, 반년 사이 7억원가량 올랐다.

마포자이2차 전용 84㎡는 18억3500만원(16층)에 팔렸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북권 한강변 단지들도 상승 동력을 얻었다. 나홀로 아파트인 광진구 자양동 자양9차현대홈타운 전용 94㎡는 15억원(12층)에 팔리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 3월 13억4000만원(5층)에 팔린 뒤 1억6000만원 올랐다.

서울 서남권에서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아파트가 나왔다.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79㎡는 21억원에,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59㎡는 14억7000만원에 각각 신고가 기록을 썼다.

과천과 분당 등 수도권 상급지로 평가받는 지역 분위기도 비슷하다. 과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이달 초 20억5000만원(31층)에 거래됐다. 분당신도시 양지마을1단지(금호) 전용 84㎡는 17억2000만원에 팔렸다. 모두 역대 최고가격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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