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시니어 레지던스는 어디에, 어떻게 개발하느냐도 잘 판단해야 하지만 서비스 마인드와 운영 노하우가 더욱 중요합니다. 시설만 좋다고 입주자 만족도가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미엄 실버타운 ‘더시그넘하우스’를 개발·운영하는 정길자 ㈜도타이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땅집고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한국도 이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는데 아직까지 시니어 주거와 관련한 산업이나 정부 정책은 걸음마 단계”라며 아쉬워했다.

도타이와 땅집고는 이날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확장과 시니어 주거시설 관련 교육, 실버타운 마케팅 분야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시그넘하우스는 2017년 6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프리미엄 실버타운 ‘더시그넘하우스 강남’을 오픈하면서 실버타운 업계에 화제를 몰고 왔다. 지하 3층~지상 5층에 23~49평형 총 230세대(너싱홈 60세대 포함)로 이뤄져 있다. 주변 자연환경과 입지가 좋고, 서비스 품질과 커뮤니티 시설 등이 우수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입주하려면 최장 3년 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를 오픈했다. 청라점은 지하 3층~지상 9층에 총 139가구다. 전 가구 발코니를 적용했고 가구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10개 타입으로 구성했다. 1인 가구가 넉넉히 이용할 수 있는 전용11.6평형부터 부부가 여유롭게 살 수 있는 30.3평형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보증금은 3억2900만~12억원이며 가구당 면적과 층, 방향, 인원에 따라 다르다. 관리비는 1인 기준 133만~465만원 선이다.

정 대표는 실버타운 운영과 관련해 “받은 관리비를 모두 돌려드린다는 생각으로 입주 고객 케어와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더시그넘하우스에) 실제 살아보고 만족한 입주민들이 지인이나 친척에게 동반 입주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청라점의 경우 외국에서 살던 교포들이 귀국해서 살고 싶어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인천공항이 가까워 외국에 사는 자녀가 찾아오거나 외국에 나갈 때 편리하고, 공원과 병원도 바로 옆에 있어 거주 환경이 좋다”고 했다.

정 대표는 시니어 주거 문제가 저출산 대책만큼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에 달하는데, 국내에 시니어를 위한 실버타운이 너무 적다”면서 “정부가 최근 시니어 주거 대책을 발표했지만 공공의 힘만으로는 주거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더 과감한 지원과 파격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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