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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분' 신안산선에 '국평 10억' 찍은 안산…개통 연기는 변수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4.08.12 07:30
[땅집고]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신안산선 호수역(가칭) 공사 현장./이승우 기자


[땅집고] “안산 집값도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다. 신안산선 역사가 예정된 곳 주변 단지들은 매수 희망자들은 많지만,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8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레이크타운사거리 일대에 도착하면 신안산선 호수역(가칭) 공사 현장이 보인다. 인근 한양대 ERICA캠퍼스 부근에서 출발해 시흥~광명을 거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를 잇는 노선이다. 신안산선 노선을 중심으로 안산시 아파트 가격도 상승 분위기를 탔다.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주(5일 기준) 안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잠잠하던 안산 집값은 최근 3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물결이 안산에도 닿은 분위기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안산이 수도권 주요 지역과 다소 떨어져있지만, 신안산선 호재와 함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안산시 고잔동 '레이크타운푸르지오' 단지 전경./이승우 기자


■ 신안산선 역세권단지 일제히 ‘상승세’

신안산선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은 고잔동 ‘레이크타운푸르지오’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84㎡는 지난 7월 1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평’ 기준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안산 내에서 10억원을 돌파한 거래가 나왔다.

2016년 입주한 레이크타운푸르지오는 최고 43층, 11개동 1569가구 규모 대단지다. 안산호수공원과 인접했고, 인근 안산문화광장 상업지구와도 가까워 안산 내에서 가장 좋은 정주여건을 자랑한다. 지난달 신고가 거래된 가구는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31층에 위치한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호수역 초역세권 단지가 된다. 역과 가장 가까운 동 사이 직선거리는 약 100m에 불과하다.

이날 땅집고와 만난 고잔동 하나레이크공인중개사사무소 김수경 대표는 “레이크타운은 안산의 대장아파트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다. 이 단지뿐 아니라 호수역 인근 단지 수요자가 많은데 매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안산시 고잔동 '힐스테이트 중앙' 단지 전경./이승우 기자


현재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고 신안산선이 추가로 개통하는 중앙역 인근도 집값 회복세다. 2021년 8월 안산의 ‘국평 10억’ 시대를 열었던 고잔동 ‘힐스테이트 중앙’ 84㎡ 지난 6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3년 2월 최저가(6억6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올랐다.

인근 고잔동 주공5단지와 6단지 재건축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5단지 2구역을 재건축하는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은 지난해 12월 일반분양을 진행해 완판했다. 5단지 1구역은 조합원분양신청 단계다. 다만 6단지는 주민 간 갈등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도급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땅집고DB


■ 교통 호재 누리고 있지만, 개통은 계속 연기

신안산선 호재가 있지만, 개통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또 실제 주위 지역과 안산을 잇는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안산선은 당초 2024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2025년 4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 5월 기준 전체 공사 공정률이 39%에 그쳤다. 이에 국토부와 사업시행자는 지난달 공사기간을 20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해 개통이 2026년 12월로 연기됐다.

개통 연기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안산선 호재가 최근 안산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은 맞다”면서도 “1년 이상 개통이 연기되긴 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아파트 매수에 있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현재 1시간 20분의 이동시간은 약 25분으로 단축된다. 그럼에도 서울과 경기 주요지역 수요자를 안산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은 정말 편리하겠지만, 현재 안산에는 서울보다는 인근 공업단지로 출퇴근하는 분들이 대다수”라며 “여의도, 구로, 서울 서남권을 제외하면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지 않을 것이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일부 30~40대들은 안산 아파트를 매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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