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연내 약 6만가구 공급하기로 한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매입임대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기존 주택을 매수해 공공임대주택으로 내놓는 집이다.
공급 사업자 입장에서 매입임대주택은 매도처가 확실한 상품이다. 특히 현재처럼 부동산 시장이 출렁일 때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매입임대주택은 신청 접수부터 감정평가, 설계, 시공, 품질 점검, 계약 등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설계와 시공, 심사까지 전 과정에 대해 아는 기업만 주로 사업을 맡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매입임대주택 수백채를 공급한 기업이 있어 주목받는다. 제로투엔건축사사무소종합건설(제로투엔)은 그간 매입임대주택 총 782가구를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도 부천에서 200억 규모의 매입임대주택을 지어 선보였다. 납품·심의 통과 건수가 10건이며, 현재 3건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도면 심의 100% 통과 경험도 있다.
이들이 만든 매입임대주택은 천편일률적인 공공임대주택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19층, 188호실 규모 ‘로프트 시티(LOFT CITY)’는 전 호실이 SH의 매입임대주택이다. 매입임대주택 최초로 곡면 돌출 프레임을 사용한 입체적 파사드를 적용했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라는 게 제로투엔의 설명이다.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5층, 총 69가구 규모 ‘다이얼로그 191’는 SH의 매입임대주택으로 활용 중이다. 지상 1층에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매입임대주택 최초로 아트리움을 설치했으며, 최상층 가구에는 중정을 조성했다.
제로투엔 관계자는 “일반 공공임대주택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한 덕분에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장과 살기 좋은 아파트 우수상 등을 받았다”고 했다. 임지환 제로투엔 대표는 SH 청신호 건축가 및 매매임대주택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제로투엔은 여러 사례를 통해 매입임대주택 전문성을 입증하고 있다. 다양한 가구의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공공 주거모델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임지환 제로투엔 대표는 “정부에서 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치를 내년까지 2년간 총 12만 가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발맞춰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토지주들과 기업 담당자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질의 임대주택을 꾸준히 공급해 주거 부문의 양극화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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