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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 50억' 뚫은 반포…현장에선 "똘똘한 한 채로 평당 2억도 가능"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4.08.01 10:56 수정 2024.08.01 13:32

[르포] 서초구 반포동 집값, 뉴욕도 제쳤다…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로 집값 상승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전경./이승우 기자


[땅집고] “한강변의 신축 아파트, 유해 시설이 전무한 주위 환경, 교통 여건 등 반포라는 지역에 살고 싶다는 ‘신흥 부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곳의 집값은 계속 오를 일만 있다. 주위 지역 집값까지 함께 오르면서 상급지인 반포로 갈아타려는 니즈까지 겹쳐 거래량도 늘었다.”

31일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 도착한다. 당첨 시 분양가 대비 20억원에 까까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청약’으로 유명해진 단지다.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분양가가 최고 23억3000만원에 달하지만, 지난 30일 1순위 청약에만 10만명이 접수했다.

반포동 일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점점 뜨거워진다. 래미안 원펜타스와 인접한 ‘아크로리버파크’에서는 ‘국평’ 최초로 50억원에 거래된 가구가 나왔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단지 84㎡가 50억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 46억6000만원(2022년 6월)을 3억4000만원 웃돌았다. 반포동 ‘대장’으로 불리는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84㎡도 49억8000만원에 팔렸다.

반포 집값은 미국 뉴욕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한강변의 신축 아파트, 유해 시설이 전무한 주위 환경, 교통 여건 등 반포라는 지역에 살고 싶다는 신흥 부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곳의 집값은 계속 오를 일만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단지 국평 실거래가 비교./이해석 기자


■ 신흥부자들의 ‘원픽’, 반포동의 ‘똘똘한 한 채’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들 단지 아파트를 매수한 이들은 일명 30~40대 ‘신흥부자’들이다. 갭투자 등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30~40대들의 매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토지 매각, 증여 등으로 전액 현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세세입자를 먼저 구한 뒤 대출을 받는 등의 자금계획을 세워 반포에 입성한 이들이다.

반포 아파트 매수자의 연령이 낮아진 이유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이다. 반포동 반포르쉐부동산 관계자는 땅집고와 만나 “이왕이면 집값이 오를 때는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땐 조금 떨어지는 집을 사면 좋지 않나”며 “최근 신고가 거래가 알려진 이후에는 한강변, 고층, 로열동에 위치한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 단지들에서 연일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렸다. 인근 중개업소 매물 정보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원베일리의 84㎡ 호가가 2개월 전과 비교해 4억~5억원 이상 뛰었다. 미국 뉴욕 집값의 뺨을 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전경./이승우 기자


반포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곳으로 국내 최상급지로 꼽히는 주거지역이다. 한강공원 반포지구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인근 고속터미널역에서 3,7,9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상당수 단지들이 초등학교를 품고 있고, 중학교과 고등학교까지 다수 위치한 학군지다. 여기에 인근 강남구, 송파구 등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역의 수요까지 흡수해 집값 상승이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포 일대는 국평뿐 아니라 중소형 주택형인 59㎡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아크로리버파크 59㎡는 지난달 14일 35억8000만원에 팔렸다. 3.3㎡당 1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해당 주택형 최고가 기록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깨졌고, 3.3㎡당 1억5000만원을 초과했다.

대한원베일리부동산 관계자는 “반포 지역은 정주 여건, 교통, 교육 등 입지면에서 나무랄 게 없다”며 “이 지역에 살고 싶은 신흥 부자들의 욕구가 집값에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단지 전경./이승우 기자


■ 갈아타기 수요와 신축 대단지, “반포 집값 계속 오른다”

반포 집값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포에서 시작된 상승 물결이 인근 지역으로 퍼져 집값이 오르고, 상급지 갈아타기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 준상급지, 하급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해 결국 최상급지인 반포동,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매수하며 다시 시세를 밀어올린다는 분석이다.

반포르쉐부동산 관계자는 “반포가 오르면 주위도 오른다. 신반포로 불리는 잠원동도 3.3㎡당 1억원을 훌쩍 넘겼고, 신논현도 3.3㎡당 가격이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아크로리버파크 84㎡ 실거래가 예년에는 1년에 20개도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상급지로 가려는 니즈 때문에 올해는 상반기에만 거래가 30건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 최대어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가 2027년 입주하면 반포동 일대 집값을 한 번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해 5002가구 규모 대단지로 변신하면 이 지역 대장아파트의 지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한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디에이치클래스트가 입주하면 3.3㎡당 가격이 2억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다른 단지들 3.3㎡당 1억5000만원까지 오른 것을 보면 1억원 후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고 밝혔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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