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임대종료시 최대 20% 싸게 매수 가능

[땅집고] 서울에 사는 신혼부부들이 현재 집값이 20억원에 달하는 강동구 새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 59㎡ (25평)에 단돈 4억원으로 최장 20년 동안 전세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관련기사: 서울시, 신혼부부에게 둔촌주공 300가구 전세로준다…25평 4억, 추후 매수 기회도

서울시가 이달 23~24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총 300가구를 장기전세주택Ⅱ 형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장기전세주택Ⅱ란 올해 서울시가 내놓은 새로운 임대주택 형태다. 일단 전세 형태로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이른바 '시프트'(Shift)로 불리는 기존 오세훈표 임대주택 브랜드인 장기전세주택과 같지만, 추후 주택 매수 기회까지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시가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총 5930가구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을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재건축한 매머드급 단지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 입지다. 조합이 기부채납으로 총 1046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했는데, 이 중 300가구를 서울시가 이번에 장기전세주택Ⅱ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전세 보증금은 주택형별로 49㎡ 3억5250만원, 59㎡ 4억237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아파트 일반 전세보증금 시세 대비 50% 수준으로 저렴하다. 무자녀 가구에게 49㎡ 150가구를 공급하고, 유자녀 가구에게는 면적이 좀 더 큰 59㎡ 150가구를 모집한다.

장기전세주택 거주 기간이 끝나면 서울시가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점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자녀 출산가구에 대한 거주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려주고, 2자녀 이상 출산가구라면 20년 거주기간이 끝난 뒤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최대 20%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우선매수청구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에 입주하려면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 거주자면서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어야 한다. 결혼한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거나, 6개월 안에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부부가 신청할 수 있다. 부부 모두 공고일 기준 5년 이내에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주거 복지를 위해 공급하는 주택인 만큼 소득 기준을 맞춰야 한다. 먼저 일반공급 대상 소득 기준은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의 120% 이하(맞벌이의 경우 180% 이하)다. 맞벌이 기준으로 한 달 수입이 974만원 이하라면 신청 가능하다. 우선 공급 대상 소득 기준은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맞벌이의 경우 150% 이하)로 기준이 좀 더 까다롭다. 더불어 총 자산 6억5500만원 이하, 자동차 가액 3708만원 이하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서울시에 연속해서 거주한 기간과 청약저축 납입 횟수로 가점을 부여해서 당첨자를 뽑는다. 점수가 높은 순으로 선정하되 동점자가 발생하면 추첨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인터넷 청약 신청은 23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SH)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24일 하루 동안은 SH 사옥 2층 강당에서 방문 신청도 받는다. 서류심사 결과는 오는 8월 9일, 최종 당첨자는 10월 7일 발표한다. 입주는 12월 4일부터다.

앞으로 서울시는 이번 ‘올림픽파크포레온’ 외에도 정비사업을 거친 새아파트를 장기전세주택Ⅱ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년 4000가구를 모집하는게 목표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광진구(자양1 177가구), 송파구(문정3 35가구), 은평구(역촌1 33가구), 관악구(봉천 18가구), 구로구(개봉 16가구) 등에서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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