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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은 에어컨 달랑 하나" 래미안 원펜타스, 깡통 인테리어 논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7.19 11:05 수정 2024.07.19 15:25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107㎡ 침실 및 드레스룸 모습. /분양 홈페이지


[땅집고] “이 정도 인테리어면 전세도 바로 못주겠어요. 30년 전 시영아파트 수준이네요.”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 일정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달 29일 특별공급, 30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것.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84㎡가 23억331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바로 동쪽으로 붙어있는 ‘아크로리버파크’ 84㎡가 지난달 43억원, ‘래미안 원베일리’가 42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억원 차익이 예상되는 셈이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후분양 아파트라는 이유로 견본주택을 개설하지 않았다. 청약하기 전 내부를 둘러보고 싶다면, 오로지 분양 홈페이지에 마련해둔 사이버 모델하우스로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조합과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그런데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이 단지 내부를 둘러본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실망감이 터져나오고 있다. 통상 새아파트 견본주택마다 청약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최대한 고급스럽게 인테리어해두는 것과는 달리, ‘래미안 원펜타스’에선 나무색 마루와 흰색 벽지로 마감해둔 것이 전부라서다. 어떠한 가전·가구도 배치돼있지 않아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이 난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84㎡ 거실 모습. /분양 홈페이지


‘래미안 원펜타스’는 이미 다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조합원 입주부터 시작한 후분양 아파트다. 이 때문에 일반분양 세대가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자체가 적다.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추가 선택 품목으로는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이 전부다.

그런데도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에 선반조차 하나도 없고, 요즘 기본이라는 거실 아트월도 그저 흰색 벽지로만 마감해둔 채 텅 비어있다. 이 집을 집답게 쓰려면 사실상 청약 당첨자들이 따로 비용을 들여 본격적인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이 같은 ‘깡통 인테리어’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대부분 청약자들이 전세 세입자를 들여 분양대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가 실거주 의무 3년을 적용받긴 하지만, 정부가 올해 초 실거주를 3년 유예해준 덕분에 청약 당첨자들이 전세 세입자를 구해서 받은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메울 수 있다. 그런데 내부 인테리어가 이렇게 허허벌판 수준이라면 생각보다 세입자를 빨리 구하기가 어렵겠다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너무 심한 ‘깡통 옵션’이라 실망스럽다”, “고급 세단을 사는 것인 줄 알았는데, 택시를 사는 느낌이 든다”, “바로 전세 줄 사람들은 청약하면 안되겠다, 무슨 30년 전 시영아파트 수준이다”라는 등 반응이 눈에 띈다.

반면 “최소 20억원 역대급 차익이 예정돼있는데 인테리어가 무슨 문제느냐”, “만약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급화했으면 분양가가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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