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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 자고 나면 3억씩 올려" 은마·잠실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과열조짐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07.16 07:30
[땅집고]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조선DB


[땅집고] “거래가 좀 된다 싶으니까 은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3억원씩은 높이고 있어요. 거래는 요즘 정말 안 되죠. 이 돈이면 토지거래허가제 없는 개포동 신축 가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

최근 서울 상급지 집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핵심 재건축 호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단지는 매매 호가가 2, 3억원가량이 오른 상황이다. 해당 단지 집값은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두 단지 모두 호가가 오르면서 당분간 집값이 오른다는 예상이 나온다.

[땅집고]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호가는 최고 29억2000만원으로, 직전 거래가보다 3억원 오른 상태다./조선DB


■”23억 집, 26억에 팔아주세요” 은마, 3억 올랐다…선경ㆍ미도도 2억 ↑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은마 7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7일 직전 거래가(22억3500만원)보다 2억원가량 오른 2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84㎡는 지난달 27일 2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거래인 25억79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최고가를 찍은 2021년 11월 28억2000만원와 불과 5000만원 밖에 차이가 안 난다.

네이버 부동산을 보면 76㎡와 84㎡는 각각 호가가 최고 27억5000만원, 29억2000만원까지 올라와 있다. 두 세 달 전보다 약 3억원 가량이 올랐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은마 집값은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대치동 내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이 23억원에 올렸던 76㎡ 매물 호가를 26억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다”며 “다시 매수세가 붙자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며 기본 호가를 3억씩은 올렸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로 집값이 뛰었다. 대치동 선경1,2차 아파트 84㎡는 지난달 13일 30억원에 거래됐다. 올 5월 직전 거래가인 29억6000만원, 작년 6월 최저가인 26억8500만원보다 각각 4000만원 , 3억1500만원씩 오른 것이다. 128㎡는 올 5월27일 36억5000만원으로, 직전 거래가보다 7000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동 한보미도맨션1,2차 84㎡는 지난달 19일 30억원에 팔리며, 5월인 직전 거래가보다 2억3000만원 올랐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선경이나 미도도 매물이 많이 줄었는데 작은 평수는 3억원, 큰 평수는 2억원 가량 올랐다고 보고 있다”며 “대치동은 토허제로 묶여서 돈 있는 사람만 들어오다 보니 거래량 자체가 많이 없고, 현금이 부족한 사람은 갭투자가 가능한 근처 개포동 쪽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땅집고]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땅집고DB


■ “잠실5단지ㆍ장미는 2억, 엘ㆍ리ㆍ트는 1억씩 껑충”…호가, 전고점에 도달

또다른 서울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에서도 저가 매물 소진 후 호가가 2억원 가량 오르며 전고점을 회복했다. 이 단지 76㎡는 지난 5월 26억2700만원 이후 거래가 끊겼다. 현재 호가는 전고점인 28억7000만원을 넘어선 30억원까지 올랐다. 가장 큰 82㎡는 작년 2월 25억2600만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5월 29억7500만원에 마지막 거래됐다. 이 평형 호가는 최고 31억원으로, 2021년11월 최고가인 32억7880억원에 근접하다.

작년 1월 18억원까지 떨어졌던 신천동 장미1차 82㎡는 6월 말 21억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현재 해당 매물 호가는 최고 22억원까지 올라 있다. 이는 최고점인 23억2200만원보다 약 1억원 낮은 금액이다.

오규성 잠실롯데공인 대표는 “몇 달 전부터 급매를 다 소진한 이후, 현재 거래는 거의 끊긴 상태”라면서 “최근 몇 주 전부터 잠실5단지와 장미 등 재건축 단지 호가가 2억원 가량, 대표 기축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1억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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